완패였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4)에 이어 UFC 한국 파이터 중 올해 두 번째 승전고를 울릴 것으로 기대됐던 '탱크' 이이삭(26·8승 2패). 그는 힘 한번 못 써보고 옥타곤에 주저앉았다.
2021년 7월 프로 종합격투기(MMA)에 데뷔한 이이삭은 검증 무대를 거치지 않고 UFC에 직행해 한국의 26번째 UFC 파이터가 됐다. 8번의 승리 중 7번을 피니시 시켰던 저력이 UFC 직행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UFC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유망주였던 셈이다.
그도 경기 전 "UFC 직행에 대한 의아함이 있기에 (이번 UFC 데뷔전에서) 나를 증명하겠다"며 "상대보다 내가 더 잘하고 세다"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이이삭의 자신감보다 UFC의 벽은 더 높았다.
이이삭은 5월 30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마카오 갤럭시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미들급(83.9kg) 경기에서 루이스 펠리피 지아스(31·브라질·17승 5패)와 격돌해 1라운드 3분 40초 만에 TKO 패를 당했다.
지아스는 이이삭과 마찬가지로 이날 UFC 데뷔전을 치렀다. 이이삭처럼 UFC에 직행한 것이 아닌,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를 통해 UFC와 계약했다. DWCS는 UFC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그는 판정승이 단 한 번밖에 없는 화끈한 성향의 파이터다. 주짓수 블랙벨트로, 그라운드 승부를 벌일 것이란 예상을 깨고 펀치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1라운드 초반 두 파이터는 카프킥을 주고 받으며 상대를 압박했다. 2분 12초가 경과한 시점, 지아스가 팽팽한 흐름을 깨뜨렸다. 오른손 펀치로 안면을 가격해 이이삭을 주저앉혔다. 이이삭은 바로 일어섰다. 다만 데미지를 입은 모습이 역력했다.
승기를 잡은 지아스는 멈추지 않았다. 카프킥, 플라잉킥, 펀치를 잇따라 쏟아부으며 무차별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3분 20초가량 경과한 시점에 이이삭은 킥으로 반격했고, 종아리 부분을 맞은 지아스는 휘청였다.
거기까지였다. 잠시 후 지아스의 오른손 펀치에 또다시 안면을 맞은 이이삭은 무릎을 꿇은 채 주저 앉았다. 지아스의 무자비한 파운딩이 이어졌고, 경기는 중단됐다. 이이삭의 완패였다. 그는 증명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