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이 단 사흘 앞으로 다가온 31일, 부산의 초여름 공기는 한 표를 호소하는 후보들의 거친 숨소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전투표(29~30일)라는 1차 관문을 넘어선 여야 후보들은 이번 주말이 승패를 가를 마지막 분수령이자 부동층의 마음을 돌릴 '골든타임'이라고 판단한 듯, 이른 아침부터 운동화 끈을 동여맸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와 북구갑 보궐선거는 '정권 견제론'과 '정권 안정론'이 한 치의 양보 없이 맞부딪히는 최대 격전지다.
전재수 '바닥 민심' 대 박형준 '보수 결집'…확연히 갈린 문법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우세를 점하며 '낙동강 교두보' 확장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도 '낮은 자세'를 무기로 바닥 민심을 훑었다. 전 후보가 기획한 '전재수가 다 간다'의 둘째 날 행선지는 남구 평화공원과 수영구 광안리 해변이었다.화려한 무대차량 대신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의 곁으로 직접 걸어 들어간 전 후보는 손을 맞잡으며 민생 개혁과 대안 정당의 면모를 부각했다. 그는 늦은 밤 해운대 유세에 이어 반려동물 친화도시 정책간담회까지 예고하며 '생활밀착형 야당 후보'로서의 선명성을 더했다. 거대 담론보다 시민들의 일상적 결핍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추격자 처지에서 역전을 노리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선택은 '강력한 보수 깃발'이었다. 박 후보는 이날 이명박(MB) 전 대통령과의 '동행'을 선택하며 지지층의 향수를 자극했다. 해운대 버스 차고지에서 첫 새벽을 연 박 후보는 이 전 대통령과 함께 해운대 수영로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인근 전통시장 골목을 누볐다.
전임 대통령의 지원 사격을 등에 업은 박 후보의 행보는 흩어진 보수 표심을 결집해 막판 대역전극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박 후보 측은 서부산권(사하)과 도심(중구), 법조계 간담회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소화하며 조직력 가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격랑의 북구갑…'하정우·박민식·한동훈' 3자 구도의 안개 정국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북구갑의 기류는 한층 더 복잡하고 위태롭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선거구 전체가 거대한 화약고로 변했다.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북구의 골목길을 샅샅이 누비는 '방방곡곡 순회 유세'로 지역 밀착형 정공법을 폈다. 야권 지지층을 단단히 묶어두는 동시에, 무소속 바람 차단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구포와 만덕 권역을 가로지르는 도보 유세에 나섰다. 공식 조직을 동원한 정통적인 방식으로 막판 표심 다지기에 들어간 것이다. 여기에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구포·덕천·만덕 등 북구 전역을 광범위하게 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