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수준의 사전투표율이 부산 민심의 향방을 둘러싼 해석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 사전투표율은 21.29%로 지방선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북구 역시 23.38%, 북갑 선거구는 25.57%를 기록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정권 교체 기대감"과 "정권 견제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율만으로 유불리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역대 최고" 부산 사전투표율…북갑 열기 확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부산 사전투표율은 21.29%로 집계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특히 부산 북구는 23.38%로 16개 구·군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북갑 선거구의 경우 25.57%를 기록해 전국 재·보궐선거 평균(24.12%)도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동구(24.90%)와 영도구(24.50%)가 가장 높았고, 금정구(23.07%)도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기장군(17.81%), 강서구(20.10%), 사하구(20.18%)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민주당 "정권 효과"…국민의힘 "보수 결집"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여야의 해석은 정반대다.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 주목한다. 정권 출범 효과와 변화 기대감이 투표 참여를 끌어올렸고, 이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려는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온 결과라고 주장한다. 특히 부산 원도심과 금정구 등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의 높은 투표율을 근거로 보수층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석한다.
선거 막판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산 방문과 보수 지지층 결집 효과 역시 국민의힘이 기대하는 요소다.
지역별 투표율이 던지는 신호는 이번 사전투표 결과에서 눈에 띄는 점은 지역별 편차다.
동구·영도구·금정구 등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높은 투표율이 나타난 반면,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서구와 사하구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이를 곧바로 보수 우세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북갑 보궐선거처럼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지지 정당과 관계없이 투표 참여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북구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율이 17.83%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23.38%까지 상승했다. 여야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선거 특성이 유권자 관심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승부는 본투표…관건은 중도층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전투표율만으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과거에는 사전투표가 진보 진영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보수층의 사전투표 참여도 크게 늘면서 특정 정당의 우세를 단정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는 아직 투표하지 않은 중도층과 부동층의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시장 선거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고 있고, 북갑 보궐선거 역시 초박빙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남은 본투표 참여율이 최종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의미일 뿐 어느 한쪽의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결국 본투표 당일 누가 지지층을 더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마지막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