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끝장이다…'26년 만의 굴욕' 12연패 SSG, '8연패 동병상련' 키움과 벼랑 끝 대결

12연패 빠진 SSG 랜더스. 연합뉴스

구단 역사상 최장인 12연패 수렁에 빠진 SSG 랜더스가 안방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사활을 건 탈출전을 펼친다.

6월 첫 주 주중 3연전은 공교롭게도 12연패의 SSG와 8연패에 빠진 키움의 대결로 짜였다. 두 팀은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주중 3연전을 펼친다. 잔인한 5월을 보내며 벼랑 끝에 몰린 두 팀 중, SSG가 안방에서 먼저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더 다급한 쪽은 구단 역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SSG다. SSG는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2-6으로 패하며 12연패 수렁에 빠졌다. 2021년 창단 이후 최다 연패(기존 8연패)를 넘어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의 두 차례 11연패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이로써 SSG는 팀 창단 연도인 2000년 이후 26년 만에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말 그대로 잔인한 5월이었다. SSG는 5월에만 20패(5승 1무)를 당하며 역대 월간 팀 최다 패배 2위라는 수치스러운 기록까지 남겼다. 4월까지만 해도 17승 10패로 리그 3위를 달렸으나, 5월 중순부터 시작된 연패로 순위는 8위(22승 1무 30패)까지 추락했다.

무너진 SSG 마운드. 연합뉴스

가장 큰 원인은 투타 밸런스의 붕괴다. 특히 선발진의 잇따른 부상 이탈 여파가 뼈아프다. 개막 전 김광현이 수술대에 오른 데 이어 5월 시작과 함께 미치 화이트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남은 투수들도 중심을 잡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앤서니 베니지아노와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타케다 쇼타는 무게감이 떨어졌고, 대체 선발 히라모토 긴지로는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지난 29일 2군으로 내려갔다.

강점이던 불펜도 과부하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마운드의 버팀목이던 베테랑 노경은이 무릎 통증으로 지난달 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마무리 조병현도 구위 저하로 흔들리고 있다.

연패 기간 1점 차 패배만 5번을 당하고, 7회까지 앞서던 경기에서 두 차례나 역전패를 허용한 것도 불펜 붕괴와 맞물려 있다. 연패 기간 SSG의 팀 타율(0.220)과 팀 평균자책점(6.39)은 모두 최하위였다. 경기당 평균 3.3점을 내고 6.25점을 내주는 무기력한 야구로는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타선에서는 간판타자 최정의 부상 공백이 치명적이었다. 최정은 지난달 19일 고척 키움전에서 왼쪽 대퇴골 염증 부상을 입어 이탈했다가 30일에 복귀했으나 팀의 연패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비시즌에 영입한 김재환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역투하는 베니지아노. 연합뉴스

여기에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의 스타벅스 마케팅 논란 등 장외 악재까지 겹치며 구단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선수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대인 키움 역시 분위기가 가라앉기는 마찬가지다. 5연승의 신바람을 내다 순식간에 8연패 늪에 빠졌다. 키움은 연패 기간 단 19득점에 그친 빈약한 득점력에 발목이 잡혔다.

벼랑 끝에 선 두 팀의 운명은 2일 인천에서 열리는 주중 3연전 첫 경기 선발 투수의 어깨에 달렸다.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SSG는 좌완 베니지아노를 선발로 예고했다. 베니지아노는 올해 키움을 상대로 승패는 없었지만 평균자책점 2.53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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