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 전례도 없는 전염병 '에볼라' 변이 바이러스가 아프리카를 벗어났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2주 만에 '통제 불능'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전례없이 심각…통제역량 넘어서"
지난달 30일(토) 국경없는의사회(MSF) 앨런 곤살레스 부대표는 "이렇게 (에볼라가) 확산한 사례는 전례가 없다"는 성명을 게재했다. MSF는 "매일 의심사례가 쏟아지지만, 진단키트가 부족해 이 전염병의 진짜 규모와 심각성은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는 현장에서 통제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번 에볼라 변이 바이러스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 원래 사용하던 에볼라 백신은 '자이르 에볼라'용인데 이번 유행은 신종 '분디부조형 에볼라' 바이러스다. 분디부조형은 기존 에볼라 바이러스에 비해 치사율은 낮지만, 백신 등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는 유형이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 모하메드 야쿱 자나비 아프리카 지역 국장은 "백신이 없는 분디부조 변종을 과소평가하는 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아프리카 넘었나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프리카를 넘었을 수도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지난달 31일(일) BBC,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에볼라 감염 의심환자 2명과 이탈리아에 입국한 1명이 각각 격리 조치됐다. 이들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출신이거나 민주콩고 옆나라인 우간다를 방문한 뒤, 고열 등의 증상을 보여 격리 치료 중이라고 전해진다. 만약 이들이 에볼라로 확진될 경우,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발견된 첫 번째 에볼라 변이 전염병 감염 사례가 된다.
한편 아프리카 내부 방역체계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17일(일) 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2주만에 사망자는 약 3배 늘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장 카세야 사무총장은 "의심사례는 1100여건이며 그 중 에볼라 확진자 263명이 발생했고, 43명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전염병의 속도에 맞춰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이게 끝은 아닐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