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과 영남 교회가 복음 안에서 하나 되어 한국교회의 부흥과 국민통합, 평화통일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제18회 호·영남 한마음 성시화대회가 29일 오전 11시 순복음진주초대교회(이경은 목사)에서 열렸다. 올해 대회는 '다시, 성령으로'(고전 9:13~14)를 주제로 광주·전남·전북·대구·경북·부산·울산·포항·경남 등 9개 시·도 성시화운동본부 관계자와 목회자,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에 앞서 참석자들은 기수단 입장과 주제 영상을 통해 동서화합과 국민통합, 평화통일을 위한 성령운동의 필요성을 되새겼다.
"복음을 잃으면 교회는 생명력을 잃는다"
1부 예배는 전남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박병준 목사(곡성읍교회)의 인도로 진행됐다.경남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 김우태 목사(동창원영은교회)는 1부 예배에서 메마른 시대에 성령의 바람이 다시 불어오기를 기도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성령으로 회복되고, 호남과 영남이 복음 안에서 하나 되게 해 달라고 간구했으며, 참석자 모두가 은혜를 경험하고 다음 세대와 민족을 살리는 사명을 감당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부산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 권종오 목사(안락제일교회)가 고린도전서 9장 13~14절을 봉독했다.
계속해서 포항성시화운동본부 직전대표본부장 박진석 목사(포항기쁨의교회)가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 목사는 설교에서 "초대교회는 군사력도 정치권력도 없었지만 로마제국을 변화시켰다"며 "그 힘은 오직 복음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시대가 변해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복음"이라며 "교회가 이 복음을 붙들 때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구약의 레위 제사장 제도를 언급하며 "하나님께서 제사장들과 언약을 맺으신 이유는 백성들에게 생명과 평강을 주시기 위함이었다"며 "그러나 제사장들이 사명을 잃어버리자 하늘 문이 닫혔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이를 오늘날 교회에 적용하며 "복음 전하는 사명을 망각하면 교회 역시 생명력을 잃게 된다"며 "예배와 찬양, 헌금이 있어도 복음의 본질을 잃으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가 직면한 분열 문제를 언급하며 "고린도교회가 파당을 지어 서로 다투며 복음 사역에 동참하지 못했던 것처럼 오늘 한국교회도 이념과 진영 논리에 갇혀 있다"며 "호남과 영남이 복음 안에서 하나 되기 위해 시작된 이 대회가 그 분열을 넘어서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령 충만의 목적은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복음 전파"라며 "무엇을 위한 성령의 은사이며 무엇을 위한 교회 성장인가. 결국 복음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복음을 잃으면 교회는 종교기관만 남게 되지만 복음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면 광야와 같은 현실에도 생명의 강이 흐르게 된다"며 "다시 복음의 제사장 사명을 회복하고 성령의 능력으로 복음 전파에 헌신하자"고 도전했다.
예배 후에는 대통령과 국가 지도자, 동서화합과 경제회복, 국민통합, 한국교회의 부흥,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등을 위한 특별기도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대한민국의 안정과 회복, 한국교회의 부흥, 성령 충만, 복음적 통일을 위해 한목소리로 기도했다.
"성령 안에서 하나"…한마음대회 열려
2부 한마음대회는 경남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신지균 목사(큰나라교회)의 사회로 이어졌다.2부의 개회기도를 맡은 전남성시화운동본부 이사장 이기봉 목사(함평 순복음교회)는 호남과 영남 교회가 성령 안에서 하나 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대한민국이 복음으로 세워진 제사장 나라의 사명을 감당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또한 남북이 복음 안에서 하나 되고, 참석한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성령 충만함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이어진 대회사에서 각 지역 성시화운동본부 대표들이 연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광주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유갑준 목사(송정제일교회)는 "전쟁과 갈등으로 지친 시대 속에서 성시화 가족들이 함께 모여 교회의 과제를 나누고 연합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을 감사한다"며 "오늘 대회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정성껏 준비한 경남성시화운동본부와 순복음진주초대교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남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이경은 목사(순복음진주초대교회, 진주시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기하성 총회장)는 환영사를 통해 "2007년부터 이어져 온 호·영남 한마음 성시화대회는 지역 갈등을 녹여내고 국민통합과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해 온 역사"라며 "예수님의 새 계명을 따라 사랑과 화합, 일치를 이루어 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체성과 복음의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다시 성령으로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격려사에서 광주성시화운동본부 이사장 채영남 목사(본향교회)는 "영남과 호남이 다시 손을 맞잡는 것은 선조들이 한마음으로 나라를 지켰던 정신을 이어받아 오늘의 혼란한 시대 속에 영적 질서를 세우겠다는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 우리 사회는 지역보다 이념으로 더 심하게 나뉘어 있다"며 "교회마저 분열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로 하나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성시화운동본부 이사장 최영태 목사(충성교회)는 "18년 동안 영남과 호남의 성도들이 함께 예배하고 눈물로 기도해 온 걸음은 하나님 보시기에 귀한 역사"라며 "모여서 얼굴을 맞대고 기도하며 교제할 때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난다"고 강조하며 지속적인 연합을 당부했다.
경북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곽병구 목사(사미교회)는 "이 대회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발전하는 연합운동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축사를 통해 한국성시화운동협의회 대표회장 박재신 목사(양정교회)는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들이 살아난 것처럼 한국교회도 성령의 생기가 불어오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영호남이 하나 되는 일은 사람의 힘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경남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영암 목사(경화교회)는 "호남과 영남 교회가 복음 안에서 하나 되어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모인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10년 만에 진주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교회의 연합과 성령의 역사가 더욱 견고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복음이 지역의 벽을 허물고 하나 되게 하신 것처럼 민족과 교회가 더욱 하나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또 진주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 정태진 목사(진주성광교회)는 "오늘 이 자리는 성령 안에서 하나 된 현대판 마가다락방과 같은 자리"라며 "복음은 지역과 이념의 벽을 허물고 하나 되게 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남과 영남 교회가 함께 드리는 기도가 한국교회의 회복과 부흥의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박대출 국회의원(진주시 갑)과 정영철 경상남도 문화체육국장, 박일동 진주시장 권한대행 등이 참석해 대회 개최를 축하하고 동서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이상규 교수 "영남교회 역사는 선교와 순교의 역사"
특강에 나선 이상규 교수(전 고신대학교 교수·백석대학교 석좌교수)는 '영남지방에서의 기독교회의 역사와 신앙'을 주제로 강연했다.이 교수는 조선이 개항한 1876년 이후 복음이 한반도에 전파된 과정을 설명하며 영남지역 교회의 태동과 성장 배경을 소개했다.
그는 "1880년대 이후 미국과의 외교관계 수립과 함께 선교사들이 입국했고, 장로교와 감리교 선교사들은 한국 복음화를 위해 지역을 나누어 사역했다"며 "경상남도는 호주장로교 선교부의 주요 사역지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호주 출신 선교사들의 활동을 소개하며 "부산을 중심으로 김해와 진주, 창원, 마산 등지를 순회하며 복음을 전했고, 이러한 헌신이 영남교회 성장의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영남교회의 역사는 단순한 교세 확장의 역사가 아니라 복음을 위해 헌신한 선교사들과 신앙 선배들의 눈물과 희생의 역사"라며 "한국교회는 초창기 성령운동과 순교 신앙, 복음전도 정신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별금지법 반대 등 담은 성명서 채택
참석자들은 '호·영남이 손잡으니'를 함께 제창하며 복음 안에서의 연합과 지역 성시화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평등법 제정 시도 중단, 양성평등가족부 명칭 변경, 종교의 자유 침해 우려가 있는 법안 철회 등을 촉구했다.
한편 호·영남 한마음 성시화대회는 2007년부터 동서화합과 국민통합, 평화통일을 목표로 이어져 오고 있으며, 이번 대회는 18회째로 내년 제19회 호·영남 한마음 성시화대회는 전북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