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갑 선거전 격화…위장전입·유사사무소 공방에 한동훈 '맞불'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무소속 한동훈 후보 측의 위장전입과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한 후보는 이를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류영주 기자

6·3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본투표를 이틀 앞두고 거센 공방전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일 무소속 한동훈 후보 측을 둘러싼 유사 선거사무소 운영과 위장전입 의혹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고, 한 후보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 재건과 이재명 정권 견제를 위한 역사적 선거"라며 정면 반박했다. 선거 막판 북구갑은 불법 선거운동 의혹과 정권 견제론이 충돌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 "한동훈 측 불법 의혹 속출…관계기관 신속 조사해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갑 보궐선거 과정에서 각종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며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변성완 부산시당위원장과 박홍배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최근 선관위가 한 후보와 관련된 유사 선거사무소 운영 의혹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사실을 거론하며, 한 후보 지지 성향 유튜버의 주민 폭행 논란과 선거운동 방해 사례 등을 문제 삼았다.

또 최근 공개된 이른바 '국민의힘 책임당원 비대위' 단체 대화방 내용을 언급하며 외지인들의 조직적 주소 이전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원룸 내일 계약한다", "한 달 살면서 봉사활동 하러 간다", "그냥 한 달 살이한다고 하면 된다"는 취지의 대화가 오간 점을 들어 위장전입을 모의하거나 은폐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수사를 촉구했다.

변성완 부산시당위원장과 박홍배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수석대변인이 1일 한동훈 후보 불법 선거운동 의혹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변성완 위원장은 "외지인을 대거 유입시켜 지역 민심을 왜곡하려는 행위가 있었다면 주민들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공정한 선거 질서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이번 선거는 북구 미래·보수 재건 걸린 승부"

이에 맞서 한동훈 후보는 이날 오후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를 "북구의 잃어버린 20년을 끝낼 기회이자 보수 재건이 걸린 역사적 선거"라고 규정했다.

한 후보는 "북구는 오랫동안 정치권으로부터 방치돼 왔다"며 "6월 4일부터 북구가 방치되던 과거를 끝내고 부산과 대한민국의 우선순위를 북구로 바꾸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이기기 위해 북구에 왔다"며 "이번 선거 승리가 보수 재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또 "대한민국은 좌우 양 날개로 날아야 하는데 지금은 오른쪽 날개가 꺾여 있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보수 정치의 방향을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아바타 vs 장동혁 아바타" 강공

한 후보는 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를 동시에 겨냥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자기 아바타를 보내 이 승부에 뛰어들었고, 장동혁 당권파는 박민식 후보를 내세웠다"며 "이재명의 아바타 하정우, 장동혁 아바타 박민식을 모두 극복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 이재명 정권의 폭주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자신이 국회에 들어가야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선거 막판 혈혈단신 무소속 후보를 상대로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공격이 국민의힘이 아닌 자신에게 집중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네거티브·정권 심판론 뒤엉킨 북갑 막판 승부

북구갑 보궐선거는 선거 초반 지역 개발 공약과 인물 경쟁이 주요 쟁점이었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유사 선거사무소 의혹과 위장전입 논란, 보수 재편론, 이재명 정부 견제론 등이 겹치며 정치적 대리전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한 후보 측을 둘러싼 각종 의혹 규명을 촉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고, 한 후보는 자신을 중심으로 한 보수 재건과 정권 견제론을 앞세워 맞불을 놓으면서 본투표 직전까지 치열한 여론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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