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폭발한 한화 대전공장…반복된 참사에 안전관리 도마

폭발 사고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박우경 기자

2018년과 2019년 폭발 사고로 노동자 8명이 숨졌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또다시 5명이 목숨을 잃는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7년 만에 참사가 반복되면서 안전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1일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9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가재웅 대전사업장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로켓) 추진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공구를 세척하던 중 (공구에 묻어있던) 화약을 정리하고 세척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폭발 사고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박우경 기자

한화 대전공장의 폭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5월 대전공장에서는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던 중 폭발이 발생해 노동자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당시 법원은 사업장장 등 관계자들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징역형과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불과 9개월 뒤인 2019년 2월에는 추진체 연료 분리 작업 중 또다시 폭발이 발생해 노동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국과수는 모의실험 등을 거쳐 마찰과 충격, 정전기의 복합 작용을 원인으로 꼽은 감정 보고서를 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적절한 조치를 했더라면 폭발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임이 분명한 만큼 피고인들의 주의 의무 위반과 폭발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봤다.

2심도 "비슷한 사고가 반복됐고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결과를 초래한 점, 유족과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판단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며 대전공장 관계자 5명에 대해 금고 2~10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또다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한화의 안전관리 체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고로 한화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세 차례의 폭발 사고 사망자는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폭발 원인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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