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홀덤 e스포츠 된다" 전직 프로게이머 앞세워 사기

도박 불과한 '온라인 홀덤' 미끼 투자자 모집
1300여 명에게 73억 원 상당 가로챈 혐의
1세대 스타크래프트 게이머, 임원으로 활동

부산법원종합청사. 박진홍 기자

전직 프로게이머를 앞세워 온라인 홀덤·포커 게임 사업을 미끼로 수십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일당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7단독 장기석 부장판사는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50대·남)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전직 프로게이머 B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나머지 일당 3명 가운데 2명은 징역 1년 6개월~2년, 1명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들은 2023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 온라인 텍사스 홀덤·포커 사업에 투자하면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1383명으로부터 73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판결에 따르면 A씨와 B씨 등은 2023년 설립된 유사 수신업체에서 임원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온라인 홀덤이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수익 사업이 될 거라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가상 세계에서 가상화폐를 활용해 홀덤·포커 게임을 하는 콘텐츠를 도입한다는 취지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자를 데리고 오도록 모집 수당을 걸었다. 최초 투자 때 일정 금액을 포인트로 적립한 뒤, 새 투자자를 데리고 오면 포인트 일부를 현금으로 바꿔준다고 약속했다. 이를 통해 최대 5배 수익을 보장한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텍사스 홀덤·포커 게임 사업은 도박에 불과했다. 이 업체는 투자금을 받더라도 돌려막기식으로 운영해 원금이나 수익금을 지급할 능력이 없었다. 그런 데도 이들은 투자자를 계속 모집했다.
 
이 과정에서 1세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인 임원 B씨는 "홀덤도 정식 e스포츠가 되려 한다. 회사는 플랫폼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며 홍보하기도 했다.
 
장 부장판사는 "조직적인 범행으로 피해자를 양산하고 건전한 경제질서를 교란했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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