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기름값 폭등'에 부산 물가 25개월 만에 최고치

동남지방데이터청 제공

지속되는 중동전쟁의 불길이 결국 부산 시민들의 장바구니마저 덮쳤다. 과일과 채소 등 일부 신선식품 가격이 내리며 전체 물가를 압박하는 듯 보였으나, 기름값 폭등이 촉발한 전방위적 물가 상승 압력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2일 동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5월 부산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6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4년 4월(3.2%) 이후 2년 1개월(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올해 초 2.0%대에 머물던 부산의 물가 상승률은 4월 2.3%에 이어 한 달 만에 2.9%로 치솟으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바닥 물가'는 지표보다 훨씬 차갑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나 올랐다. 물가 폭등의 주범은 역시 장기화하고 있는 중동전쟁이다. 국제유가 불안정으로 인해 부산 지역의 경유 가격은 1년 전보다 35.1%, 휘발유는 24.0%나 가격이 뛰었다. 기름값 상승은 고스란히 물류비와 생산비 부담으로 이어져 공업제품(4.0%)과 서비스 물가(2.7%)를 동시에 밀어 올리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장바구니 사정도 좋지 못하다. 5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3.1% 하락하며 지표상으로는 안정세를 보인 듯 착시를 일으킨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품목별 '양극화'가 심각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고통은 여전하다.

무(-38.6%), 배(-25.3%), 고등어(-10.0%) 등은 공급량 증가 등으로 가격이 크게 내린 반면, 초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은 무려 30.4% 급등했고, 조기(23.9%)와 갈치(23.4%) 등 수산물 가격도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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