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물류 및 유통업계의 폭염 대책과 관련해 에어컨 앞에 온도계를 비치하거나 옥외 주차장 노동자를 방치했던 과거의 꼼수와 한계를 지적하며 실질적인 현장 작동 대책을 촉구했다.
노동부 류현철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2일 열린 물류·유통업 최고안전책임자(CSO) 간담회에서 지난해 여름철 불거진 현장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서류가 아닌 현장 중심의 폭염 대응을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류 본부장은 "서류상의 훌륭한 대책이 현장의 온도를 스스로 낮춰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작년 여름의 뼈아픈 지적들을 겸허히 돌아봐야 한다"며 "물류센터 에어컨 앞에 온도계를 비치해 휴식을 통제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있었으며, 분류장에서 휴식을 부여하였더니 결국은 택배기사들의 가장 뜨거운 오후 시간대 야외 배송 시간만 늘어났다는 하소연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 "대형마트 옥외 주차장에서 카트를 정리하던 노동자의 안타까운 사고까지, 모두 제도는 있었으나 현장의 한계를 세밀하게 살피지 못해 발생한 일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류 본부장은 현장의 진짜 체감온도 측정과 더불어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 작업시간대 조정 및 단축, 35도 이상 시 무더위 시간대 옥외작업 중지 등 단계별 조치와 교대 인력 확충을 강력히 권고했다.
류 본부장은 "오는 6월 15일부터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 이행 여부 집중감독을 물류·유통 사업장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오늘 물류·유통업에서 발표한 실행계획이 현장에서 충실히 이행되도록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노동부는 "안전 앞에서 어떠한 타협도 없다"라는 확고한 방침 아래, 위반 사항 적발 시 엄정 조치할 것임을 경고했다. 정부는 향후 폭염 취약 업종인 조선업과 항공 및 항만업을 대상으로 릴레이 간담회를 이어가며 산업현장의 폭염 사각지대 해소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회의는 지난 5월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옥외 노동자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현장점검 및 지원 대책을 신속하고 강력히 추진할 것"과 "폭염에 따른 산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쓸 것"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CJ대한통운, 이마트 등 주요 6대 물류사와 4대 유통사 CSO들이 참석한 가운데, 류 본부장은 앞선 건설업 CEO 간담회에서의 장관 발언을 인용하며 "안전 투자는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안전 앞에서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습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