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이 22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에 오르며 런던 전역을 붉게 물들였다.
EPL 사무국은 2일(한국시간) 열린 아스널의 EPL 우승 트로피 퍼레이드에 런던 경찰 추산 150만 명의 인파가 운집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리버풀 우승 퍼레이드 당시 모인 75만 명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로,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역대 최대 관중 기록이다.
아스널은 2025-2026시즌 EPL에서 26승 7무 5패(승점 85)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 시절 '무패 우승(26승 12무)'의 신화를 썼던 2003-2004시즌 이후 무려 22년 만의 리그 우승이다.
아스널 선수단은 지난 1일 퍼레이드 버스에 우승 트로피를 싣고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출발해 북런던 거리 약 9㎞ 구간을 행진했다.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팬들 앞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자, 거리를 가득 메운 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승부차기 실축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와 에베레치 에제도 이날만큼은 아픔을 털어내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역사적인 축제 뒤에는 얼룩진 사건도 있었다.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통제 범위를 벗어난 일부 과격 팬들로 인해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치안이 극도로 마비된 상황에서 6명이 칼에 찔리는 강력 사건이 발생했고 24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며 "이 과정에서 경찰차 4대가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