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 캠프의 '딥페이크 영상 제작·유포' 의혹과 관련한 공방이 멈추지 않고 있다.
6·3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초박빙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더불어민주당 김경후 후보 캠프와 박 후보 캠프는 연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립을 이어갔다.
2일 먼저 포문을 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 캠프는 전날 기자회견을 가졌던 박 후보 측 전 캠프 관계자 A씨의 폭로를 앞세워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와 박 후보의 직접적인 해명을 요구하며 막판 총력 공세에 나섰다.
김 후보 캠프 김명섭 대변인은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자의 기자회견 내용을 근거로 "지방공무원 신분이었던 인사들이 김경수 후보를 저격하는 비방 영상 제작을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정책을 흠집 내는 공격 포인트가 담긴 문건을 참고자료로 건넸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 공무원이 식사 자리 직후 차량에서 도청에서 제작된 동영상 원본과 완성본 파일이 담긴 외장하드를 직접 전달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무원이 상대 후보 비방 콘텐츠의 원재료를 직접 제공한 것은 행정 권력이 동원된 명백한 관권선거"라고 비판했다.
또 박 후보 캠프가 그동안 딥페이크 전담 조직이나 지시가 없었다고 부인해 온 주장에 대해 제보자가 정면으로 반박한 것을 거론하며 "더 심각한 것은 박 후보가 도지사직을 사퇴하기도 전에 시작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앞서 제보자 A씨는 "경남도 SNS 운영 담당자와 모 회사 실무진이 유튜브 채널 '경남이슈 Pick(픽)'을 운영하며, AI 가상 목소리와 이미지를 편집한 딥페이크 숏폼 영상 등 32건을 유포했다"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박 후보가 현직 신분이던 시절부터 최소 두 개의 조직과 공간이 운영되며 유사 선거사무소까지 가동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김 대변인은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민주주의와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한 이번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캠프 관계자들의 증거 인멸 우려를 경고했다"며 "제보자가 제출한 디지털 증거와 통신기록을 비롯해 관련 자료를 신속히 확보하고 관련자들을 조속히 소환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후보를 향해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을 알고 있었는지, 사퇴 전 사전 선거운동 조직 운영을 보고받았는지, 불법 딥페이크 영상 제작을 정말 몰랐는지 도민 앞에 직접 나와 한 점 숨김없이 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캠프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김경수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강력한 맞불을 놓았다.
박완수 후보 캠프 유해남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제보자의 말 바꾸기를 덮기 위한 허위 공세를 중단하라"며 "오늘 민주당의 회견문 어디에도 새로운 증거는 없고 오직 제보자의 일방적 주장과 사실 확인조차 끝나지 않은 의혹의 재포장뿐"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제보자 A씨가 전날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직접 "딥페이크 영상은 자율적으로 만들었다", "딥페이크로 만들라는 직접 지시는 아니었다"고 밝힌 점을 핵심 반박 근거로 내세웠다.
유 대변인은 "이 한마디로 박완수 캠프가 조직적으로 불법 딥페이크 제작을 지시하고 유포했다는 민주당의 핵심 전제는 이미 무너진 것"이라며 "일부 관계자가 제보자와 접촉해 콘텐츠 방향이나 자료 활용을 협의한 사실이 있었는지 여부는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실무 협의가 곧 박 후보의 지시나 캠프 차원의 조직적 불법 명령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어 "자료를 주고받았다는 주장과 불법 선거운동을 지시받았다는 주장은 엄연히 다르며, 콘텐츠 제작 협의와 딥페이크 불법 제작 지시는 전혀 다른 문제"라면서 "직접 증거가 있다면 지금 즉시 공개하고, 없다면 허위·왜곡 주장을 철회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선거 막판 허위 프레임으로 도민의 선택을 왜곡하려 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김경수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하며 허위사실 유포와 후보자 비방에 대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선거를 불과 하루 앞둔 시점에서도 양측은 제보자의 폭로 내용 등 핵심 의혹의 실체를 두고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으며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딥페이크 의혹이 터진 이후부터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한 치의 양보 없는 법적·정치적 진실 공방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두 후보의 극한 대립이 막판 표심 향방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되지만, 쌍방 고발에 따른 선거 이후 수사 결과에 따라 후폭풍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