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찾거나 기자회견…선거 D-1 제주지사 후보 동선보니

제주지사 후보들의 막판 표심 공략. 왼쪽부터 위성곤·문성유·양윤녕 후보. 고상현 기자

위성곤, 민속오일시장 찾아 막판 표심 공략

"생기리(무말랭이) 얼마꽈(얼마입니까)?" "5천 원~"
 
민주당 위성곤 후보는 지방선거 마지막 선거운동일인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시장 상인과 도민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시장 입구 길바닥에서 쪼그려 앉은 채 채소를 팔고 있는 할머니에게 허리를 굽힌 채 다가가 직접 현금을 건네며 무말랭이를 사기도 했다.
 
마지막 선거운동에는 지난 4월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갑)도 함께했다. 시장 상인들과 제주어로 격 없이 대화를 나누며 시종 화기애애했다.
 
위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내일(3일) 투표는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결정의 시간이다. 햇빛과 바람, 청정자연, 관광 등 제주의 가치를 함께 묶어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우리 아이들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게끔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위성곤 후보가 시장 상인을 만나고 있다. 고상현 기자

"도의원 3선, 국회의원 3선을 했다. 도의원 하면서 제주 현안을 낱낱이 살폈고, 국회의원 하면서 정부가 어떻게 움직이고 그 안에서 제주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인맥을 쌓았다. 이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제주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공장 폭발 사고로 지난 1일 총력유세를 취소한 그는 이날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제주시청 민생현장을 둘러보고 마무리 인사를 한 뒤 공식 일정을 끝낸다.

문성유 "전라도 부속섬? 도민 결정권 지킬 것"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쯤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제주도제 실시 80년 만에 전라도의 부속 섬으로 되돌아가야 하느냐"며 호남 출신인 위 후보를 저격했다. "제주의 운명은 제주가 결정한다"며 제주 출신인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했다.
 
문 후보는 "올해는 제주가 전라남도에서 분리돼 독립된 행정체계를 갖춘 지 80년이 되는 해다. 그런데 도민은 깊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은 감점 등 중대한 불이익 속에서 출발했고, 결국 살아남은 것은 민주당 정체성이라 하는 호남 출신 후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위성곤 후보는 최근 전북에서 열린 '호남·제주 초광역 메가시티' 협약식에 참석했다. 문제는 그 방향과 내용이 도민들에게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 전남·광주·전북·제주를 하나로 묶는 호남 메가시티 구상 속에서 제주가 다시 전라권의 부속 도시처럼 편입되는 거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문성유 후보 마지막 기자회견 모습. 고상현 기자

문 후보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 도제 80주년 제주가 계속 제주답게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다시 누군가의 부속 정치로 편입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다. 저 문성유는 제주의 자존과 제주도민의 결정권을 끝까지 지키겠다.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오전 환경미화원과 택시기사를 만난 데 이어 제주시 농산물 직판장을 찾아 막판 표심을 공략했다. 이날 오후에는 선거사무소 현장 소통을 진행한 뒤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양윤녕 "거창한 사업 아닌 생활경제 활성화"

무소속 양윤녕 후보도 이날 오후 위성곤 후보와 마찬가지로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났다. 상인들과 도민들을 일일이 만나 악수하고 명함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기간 거대 양당 후보들 틈 속에서 고군분투한 양 후보는 "정당 후보들이 발표하는 정책을 보면 지금 도민의 삶을 중심으로 한 정책이 없는 거 같다. 대부분 예산을 투입하는 게 다다. 제주도가 지금 가지고 있는 예산으로는 다른 후보들의 공약이 실현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두 후보가) 외형 성장을 주장하고 추가경정예산으로 제주 경제를 일으키겠다고 말하는데 지방채를 발행해야 하기 때문에 과연 도민의 삶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양윤녕 후보가 유권자와 악수하고 있다. 고상현 기자

그는 "지금껏 제주가 외형 성장에서 나타난 문제를 보완하지 못했다. 제가 제주지사가 된다면 생활경제 중심으로 경제를 재편하겠다. 다른 후보들이 발표하는 보여주기식 정책 또는 거창한 사업보다도 생활경제 중심으로 지역 순환 경제를 펴면서 경제가 활성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시청과 인제사거리, 동문시장 등을 돌며 유권자를 만나 막판 지지를 호소한다. 이후 이날 오후 11시 30분쯤 탐라문화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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