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재발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개인형 AI 컴퓨터인 '서피스 랩톱 울트라(Surface Laptop Ultra, 서피스 랩톱)'를 이렇게 정의했다. 서피스 랩톱 울트라는 일반 사무용이 아닌 고성능 작업이 필요한 개발자·창작자용이고, 아직 출시조차 되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 1일(월) '컴퓨텍스 2026'에서 공개된 이 노트북은 소프트웨어 최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하드웨어 최강자 엔비디아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 'RTX Spark'가 탑재돼 노트북 성능이 극대화됐다. 앤드류 힐 MS 부사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만든 것 중 가장 강력하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인터넷 없이 초거대 AI 돌린다
이 노트북의 핵심은 '초거대 AI 모델을 인터넷 없이 쓴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AI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으로 AI 서버에 접속해 데이터센터 혹은 클라우드를 거쳐 추론 결과를 받아와야 한다. AI 모델이 너무 크고, 계산량이 많기 때문에 장비들을 한 곳에 쌓아놓고 서버만 연결시켜 결과만 가져오는 방식으로 운영돼왔다.
하지만 서피스 랩톱은 기기 자체에서 AI 작업을 직접 처리한다. 최대 30억~70억 개의 파라미터를 다루는 일반 AI모델에 비해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최대 1200억 개의 파라미터 규모로 AI를 구동하는 압도적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4K 화질 AI 영상 생성, 12K 영상 편집, 90GB 이상 3D 장면 렌더링, 1440p 화질로 게임을 할 수 있다. 젠슨 황은 "지난 40년 동안 컴퓨터는 실행하고 클릭하고 입력하는 수동적인 장비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비서처럼 컴퓨터를 재발명한 개인형 AI 컴퓨터"라고 밝혔다.
'윈텔' 흔들리나
이 소식에 이른바 윈도우-인텔 동맹인 '윈텔(Window-Intel)' 동맹까지 흔들리는 분위기다. 그동안 컴퓨터 운영체제는 MS 윈도우, CPU는 인텔 조합이 컴퓨터 시장의 기본값이었다. 하지만 서피스 랩톱의 등장으로 MS에 스냅드래곤 칩을 제공하던 퀄컴 주식은 하루에만 8.7% 하락했다. 인텔 또한 4.7% 하락하며 시장이 요동쳤다.
심지어 'AI 컴퓨터 시대를 연 게임체인저'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닐 샤 창업자는 "이건 마치 아이폰·챗GPT의 등장과 같다"며 "스파크가 튀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전략적으로는 중요할지 몰라도 당장 돈이 되는 사업은 아니"라는 평가도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