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사상자를 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폭발 사고 희생자 가운데 입사 3개월여 된 20대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관계자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가재웅 대전사업장장은 2일 유성구청에서 열린 관계기관 합동 브리핑에서 "(사망자는) 50대 직원 2명과 30대 직원, 그리고 지난 2월 26일 입사한 20대 직원 2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20대 직원 2명은 비정규직 신분으로 입사 약 3개월 여 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안전교육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 사업장장은 "법적으로 의무화된 교육을 이수해야만 작업장 출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2018년과 2019년 사고 이후 작업 전 30분 안전교육과 정비를 실시했지만 결과적으로 부족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대전사업장 내 56동 세척공실에서 추진제 제조 과정에 사용된 설비와 공구에 남은 화약 성분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계약 물량 증가가 생산 압박으로 이어져 사고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회사 측은 선을 그었다.
가 사업장장은 "최근 계약 물량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늘어도 10~15% 정도 수준으로, 추가 인력을 수급해 물량을 소화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9월 현장을 방문해 작업자들로부터 환기와 관련한 애로사항을 들었고, 이후 국소배기장치를 신규 교체했다"며 "2018년과 2019년 사고 이후 환경·안전, 자동화 분야에 약 220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원인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사고 현장 내부 CCTV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장 방향을 비추는 외부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날부터 부상자와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으며,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작업 과정 전반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은 이날 오전 화재 현장에서 전도된 벽 일부, 가림막 철골 등을 중장비로 제거하고 건물 내부 감식에 나섰다.
또 발화의심 추정 부위 확인 및 연소 잔해물 등 증거물을 수거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정밀 감식 예정이다.
한편, 유성소방서는 사고가 발생한 건물이 연면적 243㎡ 규모로 현행 기준상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와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폭발 원인과 안전관리상 문제점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