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는 각 당의 예비경선 과정부터 이슈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선거 성격이 이재명 정부는 물론 양당 지도부에 대한 중간 평가로 인식되면서 각자 사활을 걸었다.
지난 8개월 선거판을 흔들었던 주요 이슈가 여론조사 흐름을 어떻게 바꿨는지, CBS노컷뉴스가 살펴봤다.
① 장동혁의 12·3 계엄 관련 사과
첫 번째 변곡점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떠밀린 사과'였다. 장 대표는 지난 1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이 진심으로 받아들일지 회의적"이라고 논평했다.장 대표 사과는 야당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를 확 꺾었다.
한국갤럽이 1월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에게 '지방선거 결과 기대'를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했을 때 '야당 승리론'은 직전 조사 대비 3%포인트 떨어진 33%로 나타났다.
같은 문항의 조사를 처음 시작한 지난해 10월 14~16일 '여당 후보 다수 당선'이 39%, '야당 후보 다수 당선'이 36%였지만, 장 대표 사과 즈음 진행된 조사에서 야당 승리론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의 야당 승리론 응답은 63%에서 66%로 3%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도층에선 36%에서 28%로 8%포인트 떨어졌다.
②선거 두 달 앞두고 8박 10일 방미
두 번째 변곡점은 장 대표의 8박 10일간 방미 일정(4월 11~20일)이 꼽힌다. 지방선거를 약 두 달 앞두고 제1야당 대표가 선거구가 아닌 미국을 찾아 여권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거센 비판이 나왔다.
장 대표의 방미 기간 가운데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야당 승리론이 최저치를 찍었다. 한국갤럽이 같은 달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야당 승리론은 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 떨어진 28%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정치 저∙고관여층 여론이 특히 요동쳤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이 있다'는 응답층에서 야당 승리론은 24%로 직전 조사 대비 9%포인트 떨어진 반면, 여당 승리론은 63%로 8%포인트 올랐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다∙모름' 응답층에서도 야당 승리론은 18%로 직전 조사 대비 11%포인트 급락했고, 여당 승리론은 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 오른 15%를 기록했다.
③삼성역 철근 누락 사고·스타벅스 논란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여야 모두 상대 당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면서 굵직한 이슈들이 산발적으로 튀어나왔다. 이 가운데서도 크게 주목해야 하는 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고(5월 15일)와 스타벅스코리아의 5∙18민주화운동 비하 논란(5월 18일)이다.앞서 한국갤럽이 같은 달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1명을 대상으로 '지방선거 결과 기대'를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여당 승리론은 직전 조사 대비 2%포인트 떨어진 44%, 야당 승리론은 3%포인트 오른 33%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과 정치 성향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81%가 야당 승리론을, '매우 보수적' 응답층의 79%가 야당 승리론을 선택했다. 직전 조사 대비 상승폭은 각각 2%포인트, 6%포인트로 나타났다.
보수 지지층 결집과 함께 무당층 표심도 야당 승리론 쪽으로 기우는 흐름이 감지됐다. 같은 조사에서 무당층에서 야당 승리론을 선택한 비율은 34%로 직전 조사 대비 5%포인트 올랐다. 반면 여당 승리론 응답은 17%로 직전 조사 때보다 2%포인트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안전 사고와 민주화 운동 폄훼 등 여권 지지층에게 특히 예민한 이슈가 등장하면서 여권 내부 결집에도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에서 여당 승리론은 직전 조사 대비 2%포인트 상승한 46%, 야당 승리론은 직전 조사 때와 똑같은 33%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여당 승리론 응답률을 보면 서울 응답층 44%가 여당 승리론을 선택했는데, 직전 조사 때보다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직전 조사 대비 인천∙경기는 51%에서 49%, 대전∙세종∙충청은 43%에서 41%, 광주∙전라는 64%에서 62%로 하락했고, 대구∙경북은 22%에서 27%, 부산∙울산∙경남은 37%에서 43%로 오히려 상승했다.
철근 누락 사고가 서울시에 한정된 이슈인 만큼 서울 민심이 상대적으로 크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보수 결집 흐름이 나타나면서 위기감을 느낀 영남권 여권 지지층 일부가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응답층의 66%가 여당 승리론을 선택했는데, 이는 직전 조사 때보다 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모든 연령층 가운데 50대가 여당 지지 성향이 가장 강한 점을 고려하면 여권 지지층도 막판 결집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보수 지지층 결집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첫 조사와 마지막 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여당 승리론은 39%에서 46%로 7%포인트 증가한 반면, 야당 승리론은 36%에서 33%에서 3%포인트 떨어지면서 그 격차는 3%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확대됐다.
인용한 여론조사들의 조사 방법은 전화조사원 인터뷰이고,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