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MC몽과 원헌드레드레이블 차가원 회장이 해외 원정도박과 불법 외환 거래 의혹에 휘말렸다.
2일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PD수첩' 보도에 따르면, 자신을 차 회장 수행비서로 3년간 일하고 퇴사했다고 밝힌 제보자 A씨는 "(차 회장이) 잘못된 걸 아는 순간 퇴사했다"며 차 회장의 해외 출장 수행 중 목격한 일들을 증언했다.
A씨는 "미국 출장을 두 번 따라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거기에 MC몽 등이 있었다"며 "맨 처음에는 A카지노를 갔고, 그곳에서 얼마 안 있다가 B카지노에 묵었는데, A카지노도 그렇고 B카지노도 그렇고 둘 다 빌라가 있었다. 그러니까 호텔 안에 빌라가 있고 빌라 안에 또 방이 여러 개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지난 2023년 LA공항에 도착한 MC몽 일행은 카지노에서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라스베이거스로 향했다. 일행이 머문 곳은 카지노 측이 제공한 호화 빌라로 하루 숙박비만 3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용기부터 숙소까지 모두 무료였고, 이를 전담하는 카지노 직원까지 있었다.
A씨는 "주변에서는 친구들이 '해외출장 가서 좋겠다'고 하지만, 저는 너무 힘들었다"며 "MC몽이랑 차 회장이 돈 때문에 싸우는데, 굉장히 예민해져서 그게 다 고스란히 (나에게) 왔다"고 전했다.
특히 A씨는 한국에 돌아온 뒤 차 회장 지시로 A카지노 측에 5만 달러(당시 약 7천만원)를 직접 송금하기도 했다.
이러한 도박 자금은 비정상적으로도 움직였다. A씨는 "(차 회장이) 마트에서 파는 플라스틱백(장바구니)에 현금을 담아서 항상 줬는데, 여기 다 담으면 꽉 차서 4억원 정도 담기는 것 같다"고 했다.
이렇게 장바구니에 담긴 자금은 늘 같은 사람에게 전달됐는데, A씨는 한참 뒤 이 돈이 미국 카지노 측으로 송금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 금액만 무려 20억원이 넘었다.
문제는 이것이 회삿돈이라는 의혹이다. 제작비, 정산금 등 K팝 현장 노동자들에게 돌아갔어야 할 돈이 도박 자금으로 활용됐다는 이야기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정산금을 받지 못한 유명 소속 아티스트들 피해도 컸지만, 스태프와 협력업체 피해는 더 심각했다.
제작비 수천만원을 받지 못해 장비를 처분하고 차량을 압류당한 외주 촬영 감독부터 무대 의상을 세탁하는 자영업자, 아이돌 숙소를 청소하던 청소 도우미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수백명, 피해 액수만 100억원 이상에 달했다.
'PD수첩' 측은 "K팝 산업은 눈부시게 성장했지만, 일부 오너 중심 엔터사에서는 이런 사태를 견제할 투명한 시스템이 없었다"며 "개인 돈과 회삿돈 구분 없이 차 회장 등이 호화 생활을 하는 동안 그 피해는 아티스트와 스태프, 협력업체 등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고 꼬집었다.
이어 "수사가 늦어질수록 피해는 커지고 진실은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철저한 수사와 신속한 진상규명이 필요한 이유"라며 "이번 사건이 또 다른 피해를 막고 K팝 산업 전반의 투명한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