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나라 되라고 나왔지"…110세 어르신의 한 표

김정자 어르신, 광주 동구 계림1동 제2투표소서 소중한 한 표 행사
"이승만 대통령 때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투표"
"젊은 사람들 일할 수 있는 좋은 세상 됐으면"

광주 동구 최고령 유권자인 김정자 어르신이 3일 광주 동구 계림1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김한영 기자

"좋은 나라 되라고 나왔지…새벽 4시부터 기도했어."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광주 동구 최고령 유권자인 김정자(110·여) 어르신이 딸의 손을 잡고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오전 9시쯤 광주 동구 계림1동 제2투표소에 모습을 드러낸 김 어르신은 지팡이에 의지한 채 딸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투표소 안으로 들어섰다.

1915년 12월 21일생인 김 어르신은 신분 확인과 선거인명부 서명을 마친 뒤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로 향했다.

김정자 어르신이 3일 광주 동구 계림1동 제2투표소에서 선거인명부에 서명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김 어르신은 투표에 나선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나라를 좋은 나라로 만들고 싶어서 나왔다"며 "좋은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새벽 4시부터 일어나 기도했다"고 덧붙였다.

투표 참여 경력을 묻는 질문에는 "이승만 대통령 때부터 투표했다"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계속 투표해 왔다"고 말했다.

김 어르신은 평소 자녀들에게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하는 국민의 권리라고 강조해 왔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도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선거공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후보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투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어르신은 선거를 통해 선출될 지역 일꾼들에게 바라는 점으로 청년 일자리 확대를 꼽았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일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며 "어르신들도 건강하게 살다가 마지막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110세의 건강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모두 하나님 덕분이다"며 "하나님을 믿으며 살아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1년에 성경을 세 번 정도 읽는다"며 "성경 말씀에도 손을 깨끗이 씻으라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평소 청결하게 생활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김 어르신은 이날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으로 취재진과 주변 사람들에게 밝은 기운을 전했다. 투표를 마친 뒤에는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김정자 어르신이 3일 오전 광주 동구 계림1동 제2투표소로 향하며 딸의 손을 잡고 이동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특히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재명 대통령이 나를 어떻게 알아서 생일 선물도 보냈다"며 웃음을 지은 뒤 "광주에 오면 한 번 만나라고 전해달라"고 말해 주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110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또렷한 기억력과 재치 있는 입담을 보여준 김 어르신은 투표를 마친 뒤 평소 다니던 주간보호센터로 향했다.

김 어르신은 "광주 시민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나와 투표했으면 좋겠다"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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