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투표하는 모습만 보다가 직접 투표를 해보니 이제 어른이 됐다는 것이 실감이 났어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광주·전남 최연소 유권자들은 생애 첫 투표에 나섰다. 고3 학생들은 유권자가 됐다는 사실에 설렘과 긴장을 느끼면서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긴장된 첫 투표의 순간
오전 7시 광주 주월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동일미래과학고등학교 박재훈(18)군은 부모님과 함께 투표에 나섰다.
박 군은 "부모님이 투표하는 모습만 보다가 직접 투표를 해보니 이제 내가 어른이 됐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며 "한 표가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첫 투표라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안내해주신 분들이 차근차근 설명해줘 어렵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광주 서남동행정복지센터 투표소를 찾은 살레시오여자고등학교 김나영(18)양도 유권자가 됐다는 사실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한 표가 지역 발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후보자를 신중하게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 양은 "투표용지가 7장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투표소에 가보니 긴장이 됐다"며 "혹시 실수해서 잘못되는 일은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성인 못지 않은 후보 선택…"정책공약마당 살펴봤어요"
생애 첫 투표에 나선 학생들의 후보 선택 기준도 성인 못지않았다. 정책공약마당을 통해 후보별 공약을 직접 살펴본가 하면 공약뿐 아니라 후보자의 삶과 평소 행적도 찾아봤다.김 양은 "선거 전에 충분한 공약 파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정책공약마당에서 후보자별 공약을 모두 확인했다"며 "단순히 정당이나 인지도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중심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교육·취업 등 관심사도 다양
전남 영암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다현(18) 양도 친구들과 함께 이날 첫 투표를 실시했다. 김 양은 "현재 고등학생이다 보니 교육 환경과 진로, 취업 지원 정책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며 "후보자의 이미지보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을 기준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생애 첫 투표에 나선 광주·전남 최연소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소중한 한 표를 통해 말뿐인 말꾼이 아닌 지역 일꾼이 뽑혀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해 주길 한목소리로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