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위기 시대, 집과 자동차를 공유하고 일용할 양식으로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교회가 있습니다.
우리동네 우리교회, 오늘은 녹색교회를 찾아가봅니다.
교인들이 초대교회처럼 가진 것을 나누며 이 땅에 겨자씨 같은 하나님나라를 세워가고 있는 낮은자리교회를 송주열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모든 교우들이 나와 생일자를 축하합니다.
(현장음) "사랑해요 축복해요"
교회 창립주일 찬양 속에는 교회가 걸어가는 길을 엿볼 수 있습니다.
(현장음) "사랑 그 좁은 길 누가 그 길을 가려나 겸손 그 이름 없는 길 누가 그 길을 가려나"
인간의 탐욕이 자초한 기후위기 시대.
오히려 탐욕을 부끄럽게 여기고 가진 것을 나누고 공유하는 삶이 몸에 밴 교회가 있습니다.
예수그리스도를 따라 한 몸 공동체를 지향하는 낮은자리교회는 '늘개혁위원회'를 통해 시대와 역사의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애씁니다.
교인들은 예수님이 낮은자리에서 생명을 살리신 것처럼 동등한 위치에서 예배와 친교, 양육, 증인, 사회참여 등 다섯 가지 공동체를 섬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은득 목사 / 낮은자리교회
"오늘만 살자 이게 축적하지 말고 오늘만 독식하지 말고 함께 일용 할 양식으로 족하자 폭식하지 말고 일용한 양식으로 사는 연습을 하자"
낮은자리교회는 1999년 개척 이후 27년 동안 줄곧 이 땅에 하나님의 생명과 정의, 평화를 실현하자는 믿음 아래 겨자씨 같은 믿음의 선순환을 만들어왔습니다.
하나의 식탁을 사용하는 '한밥살이', 십의 이조로 운영되는 '한몸살이은행'과 협동조합, 청년들을 위한 공간 '안동 코이노니아', '성북동 나그네방', 노인들을 위한 '출발드림팀' 등 은 교회가 시대의 요청에 응답하며 가꾼 열매들입니다.
[인터뷰] 김은득 목사 / 낮은자리교회
"우리가 하나님나라를 해석할 때 이 땅에서 구체적이어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세상 보다 훨씬 더 뛰어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세상에 빛이 되는 교회로서 그리고 새로운 운동을 일으키는 아직은 그 운동의 시점이 조금 더 탄탄해져야 하지만 새로운 교회운동도 새로운 사회운동도 시작하자"
녹색교회로 전환 역시 하나님나라 실현을 위해 당연한 결정이었습니다.
사회참여위원회 기후위기팀 주도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환경실천에 나선 교우들은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고 소유 대신 나눔과 공유를 교회 시스템으로 제도화했습니다.
교인들은 대체에너지 사용은 물론 집과 자동차까지 공유하고, 걷기 기도회를 통해 창조세계 보전과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은득 목사 / 낮은자리교회
"이제는 아껴 쓰거나 대체용품 사용하는 것 이전에 쓰지 말자 에요. 우리는 될 수 있으면 안 가지려고 하죠. 차도 공유하고 집도 공유하고 텀블러 같은 거나 전동기구나 이런 것들은 다 법적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공유하게"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최근 낮은자리교회가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의 시대 속에서 창조세계를 돌보며 생명을 살리는 신앙의 길을 걸어온 공로를 인정해 녹색교회로 선정했습니다.
김은득 목사는 "교회가 남들이 보기에는 정말 작아 보이지만 일용할 양식으로 살고 서로 사랑하고 살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실질적으로 실행되고 있다"며, "많은 교회들이 하나님나라를 이루는 일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습니다.
[인터뷰] 김은득 목사 / 낮은자리교회
"생명의 문제니까 모두가 죽고 사는 문제니까 그리고 실감하는 문제니까 역사의 요청에 부응하지 못하면 쓰이지 못하면 교회이겠는가…축구 자체는 엄청 험한 노동이고 돈을 내고도 하는데 즐거움이잖아요. 우리 교회는 교인들이 그런 즐거움을 가집니다. 자기를 내려놓는 즐거움, 섬기는 즐거움, 그래서 십자가의 도가 기쁨이다. 십자가가 영광스럽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