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무투표 당선…시흥 투표율, 경기도 꼴찌 '불명예'

전국 최저 기록한 시흥 투표율
시장 무투표 당선이 미친 영향
보수정당 후보 부재가 남긴 과제
"유권자 선택 폭 좁아졌다" 전문가 진단

임병택 시흥시장. 페이스북 캡처

경기 시흥시장 선거가 국민의힘의 무공천으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되면서 시흥시가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거대 정당의 후보 부재가 민주적 경쟁을 약화시키고 유권자들의 선택 폭을 좁히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6·3 지방선거에서 시흥시 투표율(오후 9시 기준)은 51%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 투표율 61%와 경기도 평균 58.4%를 모두 밑도는 수치로, 전국 시·군 가운데 가장 낮다.

시흥지역 투표율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78.4%를 기록했으며,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45.2%,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52.9%를 나타낸 바 있다.

이번 선거는 현직인 임병택 시장이 무투표 당선되면서 경기도지사와 교육감, 광역·기초의원 등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민의힘은 공천 과정에서 후보자 모집과 재공모를 진행했지만 끝내 시흥시장 후보를 내지 못했다.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선거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가장 크게 끄는 선거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선거가 사실상 종료된 상황이 투표 참여 의지를 낮춘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민주당 강세 지역인 시흥에서 보수 진영 유권자들이 지역 대표 후보를 갖지 못하면서 정치적 동력이 약화된 점도 투표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선거를 둘러싼 경쟁 구도가 사라지면서 선거 전반에 대한 관심도가 동반 하락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특정 정당의 지역 조직력 약화와 함께 유권자 선택권 축소라는 문제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경상도에선 인구 2~3만명인 자치단체장 선거에 치열한 경쟁을 하는 국민의힘이 60만 인구에 육박하는 시흥에서 출마자를 못 찾아 무투표 당선을 초래했다"며 "영남 기득권에 갇힌 보수당의 민낯을 보여준 사례로서 후보 선택권을 빼앗긴 유권자는 뭐가 되느냐"고 짚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후보를 내지 못한 보수정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일반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못한 리더십으로 시흥지역의 국민의힘 지도자조차 세우지 못한 것으로 이로써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 선택권을 박탈당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엄 소장은 "국민의힘 당 안팎으로 여러 난맥상들이 겹치면서 민주당 강세 지역인 시흥에서는 보수정당의 기능을 상실한 셈"이라며 "국민의힘 내부의 자정 작용을 통해 특정 지역의 진영 대표자를 선정하지 못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자성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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