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시장과 여당 후보 간 맞대결로 주목받았던 경기 용인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이상일(64) 후보의 당선으로 결론났다. 이 후보는 용인시 역대 시장 최초로 '재선 시장'이 되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상일 "무거운 책임감…재선 연속성 살릴 것"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오전 3시 현재(개표율 87.38%) 52.06%의 득표율로, 46.53% 득표율을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후보를 5.53%p 차이로 앞질렀다. 개혁신당 송창훈 후보는 1.40%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 되자 "이번 선거는 참으로 쉽지 않은 선거였다"며 "거대 권력이 총력을 기울여 용인을 빼앗으려 했고 선거 막판에는 온통 네거티브로 공세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 승리는 지난 4년 동안 시민 여러분과 함께 이룬 성과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인 반도체 산업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켜야 한다는 시민들의 뜻이 선겨 결과에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선 8기와 9기를 잇는 재선 시장의 가장 큰 강점은 시정의 연속성"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용인르네상스 시즌2'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선거인수 절반 기흥구 등 용인 3개구 모두 앞서
사실상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는 처인구·수지구·기흥구로 이뤄진 용인 3개구에서 모두 현 후보에게 앞섰다.
특히 승부처는 기흥구였다. 기흥구는 용인시 전체 선거인수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에도 전체 선거인수 88만여명 중 기흥구 선거인수는 43만여명이었다. 투표수 역시 용인시 전체 48만여표 중, 절반인 24만여표가 기흥구 유권자들이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기흥구 선거인수는 41만여명으로, 전체 선거인수(83만여명)의 절반을 차지했다. 투표수 역시 전체 49만여표 중, 기흥구가 24만여표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기흥구에서 12만6031표를 득표해 11만7343표를 받은 현 후보를 8688표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이 후보는 처인구와 수지구에서도 각각 1만3918표, 4793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역대 최초 용인시장…'반도체 도시' 완성에 초점
지금까지 용인에는 재선 시장이 없었다. 심지어 민선 7기였던 백군기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 6명은 뇌물수수 등 비리 의혹으로 기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로 이 후보는 역대 최초 재선 용인시장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 후보는 재선 시장으로서 '시정의 연속성'을 활용해 글로벌 반도체 도시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뿐 아니라 AI(인공지능)와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 산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도 있다. 아울러 GTX-A 구성역을 중심으로 한 교통망 확충 등 용인시 규모에 걸맞은 교통체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전남 함평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에서 정치부 기자로 활동했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지난 2022년 민선 8기 용인시장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