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인물론으로 역전극…야권 개편 중심축 될까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3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부산=류영주 기자

부산 북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 핵심 참모 출신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선거 직전 상승세를 탄 '한동훈 대세론'이 결과로 확인된 것.
 
지상파 3사 출구조사로 예측됐던 초접전 양상을 뒤집고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한 후보는 보수 진영 대권 주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향후 야권 개편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무소속 핸디캡' 뚫은 한동훈의 인물론

당선 요인으로는 '인물론'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원래 부산 북갑은 지난 2024년 총선 당시 전재수 전 의원이 부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깃발을 꽂은 곳이다. 이번에는 결과적으로 '당보다는 인물' 전략을 역으로 한 후보가 구현한 셈이 됐다. 소속 정당이 없다는 악조건에서도 대권 주자급 영향력을 증명하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얻어낸 것.
 
특히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이 신민당 후보로 달았던 '기호 6번'을 적극 활용한 'YS 마케팅'과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의 공개 지지는 보수 표심을 자극하며 지지세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이 주요 거점을 지키며 '한동훈 전도사'를 자처하면서, 조직적 열세를 극복하는 동력이 됐다.
 

'찰밥 먹방'과 부부 원팀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지난달 21일 부산 남산정사회복지관에서 콩국수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부산=류영주 기자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소탈한 모습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장관, 여당 사령탑으로 정치권에 등판한 그가 시장 바닥에 쪼그려 앉아, 노점상 할머니가 건넨 찰밥을 먹는 모습은 상징적이었다. 기존의 엘리트 이미지를 상쇄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
 
친한계 내부에선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의 조력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친한계 인사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용히 내조하며 절실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보수 재건의 중심축 될까

한 후보의 향후 행보는 보수 진영 전체의 재편과 맞물려 있다. 그는 시종 '보수 재건'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해 왔다.

일단, 당내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복당 요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장동혁 지도부가 사퇴하고 조기 전당대회 국면으로 전환될 경우, 친한계의 지도부 입성과 전격 복당, 그리고 '당권 재도전'이라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기대도 계파 내부에서 나온다.
 
물론, 당권파들의 반감은 여전한 변수다. "당은 초상집인데 본인만 개선장군처럼 돌아오느냐"는 비판과 견제 심리가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험지에서 생존한 한 당선인의 정치적 무게감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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