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장관은 이날 미 연방 하원 외교위회 청문회에서 '한국이 쿠팡과 메타 등 미국 기업들을 규제하고 억압하고 있다'는 대럴 아이사(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의 질의에 "미국 기업들이 한국에서만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들이 한국에 대한 우리 관여의 한 요소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루비오 장관은 "이것들은 우리가 의견을 표명해온 영역이며, 솔직히 미국 기업들에 대한 그들의 일부 행위는 그들과의 무역 협상을 결정하는 역량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출범 이후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한 뒤 개별적으로 무역협상을 진행했는데 이날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각국의 규제 관행이 무역 협상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아이사 의원은 '한국 정권이 친중(親中)·좌경화됐다'고도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선거를 통해 정권을 창출하는 민주주의의 특징'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루비오 장관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지금의 일본처럼 미국에 더 우호적인 지도자를 선출하기도 하고, 때로 우리와 다른 관점의 지도자를 선출하기도 한다"며 "다만 우리는 그 나라 국민들의 주권적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선출한 지도자들이 미국의 입장에 반하는 입장을 취하더라도 그것은 적법한 선거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 정부를 전복하거나 제거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단지 그들이 우리 국익에 자극을 주는 일들을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리가 그들과 협의해야 함을 의미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사 의원은 이날 이재명 정부를 '강경 좌파'로 규정하고 한미 동맹을 위협한다고 주장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회의 기록에 남겨달라고 요청했고, 위원장은 이를 승인했다.
해당 기고문은 '한국, 미국에 대해 강경 좌파 노선으로 선회하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1일 게재됐다.
해당 기고문에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태도를 문제 삼았고, 한국이 미국의 대(對)이란 압박 및 중동 정책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