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충북에서도 승리는 거뒀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국민의힘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북의 표심은 새 정부 임기 초반 '국정 안정'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무려 7명의 현직 단체장에게 연임을 안겨주는 방식으로 실리를 챙겼다.
4일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충청북도지사 선거를 포함한 도내 12곳의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7곳을 차지했다.
선거 초반부터 압도적인 승리를 자신했지만 4년 전 국민의힘이 얻었던 전체 8곳의 승리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결과다.
우선 신용한 후보가 충북도지사에 당선되면서 4년 만에 도백의 자리를 탈환했고, 도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부도시'인 청주시의 수장에도 이장섭 후보가 선출되면서 사실상 승리를 가져왔다.
'러닝메이트' 성격이 강한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선거는 역대 2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같은 당 후보가 당선되는 흐름이 이번에도 이어졌다.
또 조병옥 음성군수가 이 지역 최초이자 도내에서 유일하게 3선 고지를 밟았고, 이재영 증평군수와 황규철 옥천군수도 재선 단체장에 이름을 올렸다.
4년 만의 전·현직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제천시장 선거에서도 이상천 전 시장이 현직인 김창규 시장을 누르며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직 단체장 없이 치러진 충주시장과 진천군수 선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진천군수 선거에서는 정치 신인인 40대의 김명식 후보가 충청북도의장인 이장섭 후보를 물리치며 민주당의 이 지역 '20년 아성'을 지켰지만 충주시장 선거에서는 맹정섭 후보가 개표 막감을 앞두고 역전을 허용하며 이동석 후보에게 근소한 차로 석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40살의 국민의힘 이동석 후보는 이번 승리로 '역대 도내 최연소 단체장'이라는 타이틀까지 따냈다.
게다가 국민의힘은 김문근 단양군수와 정영철 영동군수 등 현직 군수 4명이 재선에 성공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송인헌 괴산군수가 4년 만의 재대결에서 이차영 전 군수에게 승리했고, 최재형 보은군수도 도내 최초의 여성 단체장을 노렸던 하유정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앞세운 '힘 있는 여당 후보'와 국민의힘이 내세운 '중단 없는 발전'이 시종일관 맞붙는 형국이었다.
충북의 표심은 도지사와 청주시장 선거에서는 여당 후보를 선택하면서도 다수의 야당 시장군수에게 승리를 안겨주며 '균형'을 지켰다.
지역의 한 정당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야당에 대한 실망감 속에서도 행정부와 입법부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여당에 넘겨주면 안된다는 견제론이 어느 정도 먹힌 결과로 보인다"며 "다만 실질적으로는 여당이 승리를 거두면서 지역 현안 사업 추진에는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