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45대 2'서 '37대 11'로…민주당 회복에도 국힘 우세

부산시의회 전경. 송호재 기자

6·3 지방선거 부산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며 부산시의회 주도권을 유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이 2022년 지방선거 참패에서 벗어나 의석을 크게 늘렸지만, 기초단체장 선거처럼 팽팽한 구도를 만들지는 못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시정을 이끌게 되면서 국민의힘이 다수인 부산시의회가 향후 시정 운영의 중요한 견제 세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민의힘 다수당 유지…광역의회선 여전히 우세

4일 개표 결과 부산지역 42개 광역의원 지역구 가운데 국민의힘이 34석, 더불어민주당이 8석을 확보했다.

비례대표 6석 역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3석씩 나눠 가질 가능성이 높아 제10대 부산시의회는 국민의힘 37석, 민주당 11석 안팎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이 지역구 42석 전석을 휩쓸고 비례대표를 포함해 45석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독점 구조는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의석의 70% 이상을 국민의힘이 차지하게 돼 부산시의회 주도권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석 회복…그러나 기초단체장 선거와는 온도차

부산 민주당은 이번 광역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8석을 확보하며 2022년 지역구 전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같은 날 치러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전체 16곳 중 강서·북·사하·사상·남구·영도·기장 등 7곳에서 승리하며 부산 내 정치적 기반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부산시의회 본회의. 부산시의회 제공

다만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34개 선거구를 차지하며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기초단체장 선거가 9대 7 접전 양상으로 전개된 것과 비교하면 광역의회에서는 국민의힘 쏠림 현상이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기초단체장 선거와 달리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지역구에서 우위를 점하며 시의회 주도권을 유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4년 만의 교섭단체 복귀

민주당은 의석 확대를 통해 4년 만에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2022년 제9대 시의회에서는 비례대표 2석만 확보해 교섭단체 구성 기준인 5석을 채우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의회 운영 과정에서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반면 이번에는 두 자릿수 의석 확보가 유력해지면서 주요 상임위원회와 예산 심사 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체 의석의 4분의 3가량을 국민의힘이 차지하는 구조여서 의회 주도권 자체가 바뀌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전재수 시정과 국민의힘 시의회의 '동거'

이번 부산시의회 선거 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시장과 의회 다수당이 서로 다른 정당이 됐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당선인이 부산시장에 당선되면서 향후 부산시정은 민주당이 이끌게 됐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22일 저녁 부산 동래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류영주 기자

반면 부산시의회는 국민의힘이 압도적 다수를 유지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 이전, HMM 유치, 북극항로 개척, 부산형 메가 프로젝트 등 전재수 당선인의 주요 공약 추진 과정에서 시의회의 협조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대로 국민의힘 시의회는 예산안과 주요 정책 심의 과정에서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게 되면서, 지난 4년간 같은 당 시장과 의회가 운영되던 구조와는 다른 정치 지형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45대 2'는 끝났지만, '37대 11'도 뚜렷한 격차

2022년 제9대 부산시의회가 국민의힘 45석, 민주당 2석으로 구성되며 사실상 일당 독점 체제를 보였다면, 이번 제10대 시의회는 민주당의 존재감이 한층 커진 모습이다.

그러나 기초단체장 선거가 국민의힘 9곳, 민주당 7곳으로 사실상 양강 구도를 보인 것과 달리 광역의회에서는 여전히 국민의힘 우위가 뚜렷하다.

결국 이번 부산시의회 선거는 민주당의 회복과 국민의힘의 우세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평가된다. 전재수 시장 체제 출범 이후 부산시의회가 협치와 견제라는 두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향후 부산 정치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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