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52.53%(개표율 99.98% 기준)를 득표해 현역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를 5.07%p 차로 앞서며 충남지사에 당선됐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이 선거 기간 내내 강조해 온 '대전·충남 행정통합'도 강력한 재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국민의힘 소속의 두 광역단체장이 주도해 추진해 온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지난해 말 이재명 대통령이 행정통합에 긍정적인 뜻을 표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이후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 내 통합시장 선출을 목표로 속도를 냈지만, "주민 숙의가 빠진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과 재정·권한 이양을 둘러싼 이견 등으로 부침을 겪다 멈췄다. 전남·광주의 통합이 결정된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였다.
이를 두고 박수현 당선인은 "무산이 아닌 잠시 중단된 것"이라며 지방선거가 끝나면 행정통합을 재추진해 202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합시장 선거를 함께 치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았다.
박수현 당선인은 "가지고 있는 권한과 재정을 수용 가능한 최대치로 내려주겠다는 대통령의 결단이 있었다"며 지금이 행정통합을 추진할 적기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특히 내년부터 이뤄지는 공공기관 2차 이전에서 통합특별시에 우선 이전 특혜가 있는 만큼, 대전·충남 또한 다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 또한 해왔다.
본 투표 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도 "당 지도부에 행정통합을 비롯한 충남 핵심 현안에 대한 집권여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고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입법, 예산, 정책 등 모든 면에서의 파격적 지원을 즉각 화답했다"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박 당선인은 당선 인사에서 "대전의 당선자와 이 문제에 대해 통합추진협의체를 구성하는 그런 제안을 서로 가지고 논의를 해보겠다"며, "전남·광주가 앞서간 시간이 충남의 정체나 퇴보 시간이 되지 않도록 연내 통합법의 당론 확정 또는 중점 법안 지정 등 여러 방법을 통해서 민주당의 관심으로 통과에 속도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초 불거졌던 반대 여론을 어떻게 설득해 나갈지는 과제로 꼽힌다. 민주당은 통합 지연의 책임을 국민의힘 두 광역단체장에게 돌리는 공세를 이어왔지만, 당시 시·도민과 시민사회단체가 지적했던 '하향식 밀어붙이기'와 '숙의 과정 부재'에 대한 반발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법안에 명시되지 않은 구체적인 재정·권한 이양 방안도 뇌관이다. 정부여당이 제시한 1년에 5조 원씩 4년간 총 20조 원 규모의 재정 지원에 대해, 여러 지역의 연쇄 통합 시 눈덩이처럼 불어날 재원 마련 방안을 두고 현실성 논란이 일었다. 김태흠 지사는 '지원' 아닌 '이양'을 강조하며 세제 개편이 동반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수현 당선인은 "이재명 정부 임기 중 연차별로 목표를 세워가면서 마지막 해에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대 3, 6대 4 정도를 목표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박수현 당선인은 '충남 인공지능(AI) 대전환과 AI 기본사회 조성'을 비롯해 충청권 핵심 광역교통망 확충, '충남형 야간경제' 구축, 소외계층 없는 충남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