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선거는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피 말리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선거가 마무리된 3일 오후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 캠프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출구조사에서 김 후보가 54.3%를 기록하며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45.7%)를 8.6%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우세'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면 박 후보의 선거 캠프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찬물을 끼얹은 듯 무거운 정적과 침통함이 감돌았다.
그러나 실제 개표가 시작되면서 민심의 향방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개표 초반부터 두 후보는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엎치락뒤치락하는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밤이 깊어 가고 개표율이 40%를 넘어서는 자정 무렵부터 박 후보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한 번 잡은 승기의 흐름은 쉽게 뒤바뀌지 않았다. 동이 튼 아침까지 개표함을 거의 열어본 뒤에야 비로소 박 후보의 재선 성공이라는 성적표가 완성됐다.
98.41%의 개표율을 보인 4일 오전 9시 20분 기준으로, 박완수 후보는 51.42%의 득표율을 보여 48.57%를 얻은 김경수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출구조사 결과를 뒤집은 짜릿한 역전극이자, 마지막 순간까지 도민들의 숨을 죽이게 만든 피 말리는 밤이었다. 박 지사는 그제서야 '활짝' 웃었다.
다시 지휘봉을 잡게 된 박 지사는 선거 기간 내내 '중단 없는 도정'과 '검증된 도정 운영 능력'을 앞세워 도민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임기 중도 사퇴 후 복귀를 노린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의 전현직 지사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박 후보는 민선 8기에 이어 민선 9기까지 도정 연속성을 확보하고 경남의 대도약을 이끌 강력한 동력을 얻었다.
박 지사는 먼저 자신을 성원하고 지지해 준 도민들에게 머리를 숙여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선거 기간 동안 함께 경쟁하며 고생한 김경수 후보에게도 위로와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박 후보는 "김 후보가 제시한 좋은 정책들도 향후 도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며 열린 소통의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결과여서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도민의 뜻이라면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고, 밤 10시 무렵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마음으로 소회를 담은 입장문을 준비해 참모진에게 보낼 만큼 마음을 비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마음을 편하게 먹고 밤을 지새웠는데, 새벽에 접어들며 상황이 달라져 있었다"며 긴박한 심경을 전하면서 활짝 웃었다.
박 지사는 이번 승리가 지난 4년간의 도정에 대한 도민의 긍정적인 평가와 앞으로의 4년도 안정적으로 이끌어달라는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할 현안으로는 '민생'을 꼽았다. 박 지사는 "물가 상승과 빈부 격차 등으로 힘들어 하는 도민을 위해 민생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부산경남 행정통합과 관련해서는 "민선 9기 출범 이후 새롭게 선출된 부산·울산시장과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합의하고 추진했던 행정통합의 취지와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의견을 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지사는 "초심을 잃지 않고 도민 뜻을 잘 받들어서 도정을 확실하게 이끌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