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천 보석+전신 시스루' 女 테니스 1위, 꼴불견 日 오사카 넘었지만 8강 덜미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사발렌카. 연합뉴스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도 시즌 유일의 클레이 코트 메이저 대회에서 탈락했다. 오사카 나오미(16위·일본)와 파격적 의상, 장신구 라이벌 대결에서 웃었지만 생애 첫 프랑스 오픈 우승이 또 무산됐다.

사발렌카는 3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6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6172만3000 유로·약 1100억 원)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디아나 슈나이더(23위·러시아)에 덜미를 잡혔다. 1세트를 따냈지만 2, 3세트를 내주며 1-2(6-3 5-7 0-6) 역전패를 안았다.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어내지 못했다. 사발렌카는 지난해 결승에서 코코 고프(4위·미국)에 우승컵을 내줬다.

사발렌카는 1세트를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세트 역시 게임 스코어 5-4로 앞선 자신의 서브 게임을 30-15로 리드해 4강행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사발렌카는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며 2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는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며 0-6 완패를 안았다.

경기 후 사발렌카는 지붕이 열린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 강한 바람이 부는 환경에 불만을 드러냈다. 사발렌카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 왜 지붕을 열어뒀는지 모르겠다"면서 "지금 당장 테니스를 그만두고 싶다. 정신적으로 다시 추스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본 여자 테니스 스타 오사카. 연합뉴스


앞서 사발렌카는 오사카와 16강전을 2-0(7-5 6-3)으로 장식하며 첫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사발렌카는 메이저 대회에서 나란히 4번의 우승을 이룬 오사카를 넘었다.

특히 오사카는 이번 대회 화려한 의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라우라 지게문트(독일)와 1회전에서 후원사인 나이키의 기존 경기복들을 해체해 재조합한 검은색 코르셋과 주름 치마를 입고 등장했다. 이바 요비치(미국)와 3회전에도 황금빛 드레스에 코트 바닥에 쓸리는 치마까지 달아 물의를 빚었다.

사발렌카도 만만치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사발렌카는 다이아몬드, 가넷이 장식된 목걸이 2개와 귀걸이까지 약 1억5000만 원 상당의 주얼리 세트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경기뿐만 아니라 패션에서도 둘의 신경전이 대단했다. 16강전에 사발렌카는 파격적인 전신 시스루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오사카는 파리 에펠탑에서 영감을 받은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사발렌카가 완승을 거뒀고,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전신 시스루 경기복을 입고 포즈를 취한 사발렌카. 사발렌카 SNS


하지만 사발렌카는 8강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오사카와 함께 씁쓸하게 프랑스 오픈을 마무리하게 됐다. 슈나이더는 "사발렌카는 세계 1위 선수이기 때문에 나는 그저 최선을 다해야 했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남자 단식 역시 야닉 시너(1위·이탈리아)와 노박 조코비치(4위·세르비아) 등 우승 후보들이 탈락한 상황이다. 프랑스 오픈은 1977년 이후 49년 만에 그랜드 슬램 우승자가 1명도 포함되지 않은 남녀 단식 4강 대진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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