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액과 관세액은 각각 367억 4천만 달러와 32억 달러로, 실효관세율(미국 수입액 대비 산출 관세액 비율) 8.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의 관세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8.7% 실효관세율은 중국(26.4%)과 인도(14.1%), 일본(11.2%), 독일(10.3%), 베트남(9.9%)에 이어 대미 수출 상위 10개국 중 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에 이른바 '관세폭탄'을 내던진 직후인 지난해 2분기 10.0%였던 우리나라의 대미 실효관세율은 같은 해 3분기 13.5%까지 상승했다.
이어 그해 4분기 11.8%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한 자릿수인 8.7%로 떨어지며 미국의 관세 부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 상위 10개국 중 실효관세율 순위 역시 지난해 2·3분기 각 3위에서 4분기 5위, 올해 1분기엔 6위로 내려섰다.
지난해 2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순위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하락 폭이 3단계로, 상위 10개국 중 가장 컸다.
우리나라 대미 수출 품목 중 관세액 비중이 가장 큰 자동차 실효관세율은 지난해 2분기 21.3%에서 3분기 23.8%로 커졌다가 4분기 18.9%로 낮아졌고, 올해 1분기는 13.5%까지 하락했다.
반면, 두 번째로 관세액 비중이 높은 철강 및 철강제품은 지난해 6월 미국의 50% 품목관세 시행 여파 등으로, 실효관세율이 지난해 2분기 26.2%에서 올해 1분기 42.5%로 대폭 확대됐다.
대한상의는 "한미 간 협상을 통한 관세 인하로 우리 기업의 전체적인 비용 압박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철강 등 특정 품목 관세율이 여전히 높고 반도체 등 품목관세 이슈도 상존해 무역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고 대한상의는 덧붙였다.
강민재 경제정책팀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협상 노력과 민간의 대응이 시너지를 내며 미국 관세 부과 초기에 비해 부담이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율·원자재 부담 및 대외 불확실성 등 기업이 마주한 글로벌 현안이 산적한 만큼, 민관이 '팀플레이'로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