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괴물 레슬러' 심건오(37)가 종합격투기(MMA)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MMA 데뷔 12년 만에 케이지를 떠나게 됐다.
심건오는 지난달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굽네 ROAD FC 077에서 '도무스 매치메이커' 한석주(31)와의 대결에서 1라운드 2분 8초 만에 TKO로 패했다.
그는 엘리트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전국체전 남자대학부 금메달리스트다.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에 출전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당시 MMA 현역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파워를 보여줘 로드FC 정문홍 회장으로부터 프로 데뷔 계약 제안을 받았다.
2014년 로드FC 정식 선수로 데뷔한 심건오는 첫 경기부터 프레드릭 슬론을 키락(팔 비틀기)으로 상대를 제압하며 주목 받았다. 이후 각종 부상으로 부진할 때도 있었지만, 국내 파이터들을 상대로는 강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다만 지난 2023년부터 경기력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레슬러 출신이지만, 타격전에 따른 데미지가 누적됐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마지막 경기에서 그는 고향 후배인 한석주와 대결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레슬링을 활용하겠다고 선언했고, 실제 경기에서 태클을 시도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주짓수 능력을 갖춘 한석주에게 그라운드 상황에서 파운딩을 맞으며 결국 패했다.
그는 경기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은퇴 소식을 전했다. "10년 넘게 7승 8패 1무효 등 16전을 뛰면서 행복했다"며 "등대가 됐던 단체를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로드FC 선수를 하면서 좋은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인생 제2막으로 떠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