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색 더 굳힌 대구…'변화'보다 '균형추' 선택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 제공

대구가 보수의 철옹성을 더욱 단단히 쌓아올렸다.
 
여당의 승세 속에 대구는 변함없이 국민의힘을 선택하며 보수 성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지난 3일 실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보수 성지 수성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꺼내든 김부겸이라는 비장의 카드는 통하지 않았다. 
 
대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보수 심장에 민주당 깃발을 꽂았던 정치 거물도 보수 아성의 높은 벽에 부딪혔다.
 
비상계엄 내란 사태로 위기에 내몰렸던 국민의힘을 대구 시민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끝내 외면하지 않았다.
 
새 인물을 통한 지역의 변화보다는 무너진 보수의 재건을 갈망하는 민심이 국민의힘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공천이 곧 당선이었던 역대 선거와 달리 국민의힘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당 위기 상황에 설상가상 공천 갈등까지 더해지며 보수 텃밭인 대구조차 민주당에 내줄수 있다는 위기감이 선거 초반부터 팽배했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등판으로 민주당의 승산 기대감도 커져갔다.
 
공천 내홍 끝에 후보로 확정된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는 보수 결집을 선거 전략으로 삼아 빠르게 세몰이에 나섰다. 
 
추 후보는 전국적인 여당 강세에 대구마저 흔들리면 보수가 무너진다는 위기감을 되려 선거 전략으로 내세웠고 결국 그 전략은 통했다.
 
선거 기간 초반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열세였던 추 후보는 계속해서 보수 결집을 외치며 세 확장을 시도했다.
 
선거 중후반부부터 추 후보가 김 후보를 추월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점차 역전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선거 막판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가세해 추 후보를 지원 사격하면서 보수 표심을 공략했다.
 
민주당 우위로 기울어진 전국 판세를 바로잡고 독주 정권을 견제해달라던 추 후보의 호소대로 대구 민심은 변화가 아닌 균형추를 택했다. 
 
그 결과 대구시장을 포함해 대구 9개 구군 단체장까지 국민의힘이 전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대구 선거판이 국민의힘의 압승은 아니었다. 
 
역대 시장 선거 중 최소 격차를 보인 민주당의 선전은 이번 선거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8.87%p, 표차는 11만 5494표로 역대 대구시장 선거 중 가장 작은 격차를 기록했다.
 
김부겸 후보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45.05%의 득표율로 역대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6회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 당시 자신의 득표율 40.33%도 넘어섰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군위군을 제외한 8개 구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고르게 30%대의 득표율을 보이며 선전했다. 
 
경북 지역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단 한 곳도 입성하지 못했지만 안동시장 등 일부 선거에서민주당 후보들이 국민의힘 후보들과 접전을 벌이며 약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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