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광역의원 경력자들이 기초의원 선거에 나서 당선되는 사례가 잇따라 지방선거에서 신풍속도로 나타나고 있다. 통상 기초의원에서 광역의원, 단체장으로 이어지는 지방정치의 상향 경로와 달리, 일부 후보들은 지역 기반을 다시 다지고 생활정치 현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통계 시스템 개표 결과에 따르면 광주·전남에서는 전직 또는 현직 광역의원들이 기초의원 선거에 잇따라 출마해 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무안군의원 가선거구에는 전남도의원을 지낸 무소속 양영복 후보가 출마해 당선됐다. 무안군의원 나선거구에서도 전남도의원 출신 정의당 김미경 후보가 선출됐다.
광주에서는 제8대 광주시의원을 지낸 최미정 후보가 남구 나선거구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해 뽑혔다. 광주시의회 교육위원장을 지낸 유정심 후보도 남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 당선을 확정했다.
광역의원 경력자들의 기초의원 도전은 단순한 '하향 출마'라기보다 지역 기반을 다시 다지려는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기초의회는 주민 생활과 가장 가까운 의정 활동 무대인 만큼 인지도와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밀착형 정치를 다시 시도하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정당 공천 구도와 선거구 변화, 현역 경쟁 구도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광역의회 재입성보다 기초의회 진입이 더 현실적인 선택지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광역의원 출신 정치인의 기초의회 도전은 지방정치의 경로가 더는 상향식 구조에만 머물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지역 기반과 공천 구도, 생활정치의 중요성이 맞물리면서 기초의회가 다시 주요 정치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혜원 전 국회의원은 3명을 선출하는 목포시의원 라 선거구(복원·동명·만호·유달동)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손 전 의원의 이례적인 기초의원 출마는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