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6·3 지방선거에서 서로 다른 이력의 네 당선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회의원 출신으로 기초의회에 입성한 손혜원 당선인부터 여섯 번의 낙선을 딛고 일곱 번째 도전에서 첫 승을 거둔 진보정당 활동가 윤민호 당선인, 전남광주 최연소 청년 당선인 이재현씨와 9선 최고령 고지에 오른 박영배 당선인까지 지방정치라는 한 자리에서 세대와 경력이 교차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국회의원에서 전남광주 목포시의원으로, 손혜원
6·3 지방선거에서 체급을 낮춘 손혜원 전 국회의원이 목포시의원에 당선됐다. 손 당선인은 3명을 뽑는 목포시의원 라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득표율 2위로 시의회 입성에 성공했다.국회의원을 지낸 손 당선인의 시의원 출마는 "국회의원이 기초의원 선거에 나선 사례"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브랜드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명성을 쌓은 손 당선인은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의 홍보위원장으로 정계에 들어선 뒤 당의 홍보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아 제20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 후보로 전락 공천돼 당선됐었다.
나전칠기와의 인연으로 지난 2020년 목포에 거주지를 마련한 손 당선인은 목포 원도심을 아우르는 선거구에서 당선돼 "목포 원도심이 살아야 목포가 산다"면서 "올해 안에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도록 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6번의 실패, 7번 만에 입성…광주특별시의원 윤민호
진보당 윤민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은 14년 동안 6번의 낙선을 겪은 끝에 7번째 도전에서 처음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윤 당선인은 3인 선출 중대선거구인 광주 북구 제2선거구에 출마해 2위로 당선됐다. 윤 당선인은 내달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에서 첫 의정 활동을 시작한다.
조선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2003년 민주노동당에 입당한 윤 당선인은 지역 진보정당 활동을 이어오며 송전탑 지중화, 대형마트 입점 저지 등 지역 현안에 참여해 왔다.
2018년부터는 택배기사로 일하며 주민 접점을 넓혔고, 2024년 총선에서는 6년 차 택배기사 신분으로 출마해 주목받았다.
윤 당선인은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 광주 북구을 출마를 비롯해 국회의원 선거 4차례, 광주시장 선거 2차례에 도전했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다.
윤 당선인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기회가 왔다"며 "앞으로 4년 동안 지금의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또 "주민들이 민주당을 견제하라는 뜻으로 선택한 것 같다"며 "민주당과 경쟁하면서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전남광주 최연소 당선인 이재현, 순천시의회 입성
전남광주 지역 최연소 당선인 1999년생 더불어민주당 이재현 순천시의회 비례대표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 처음 지방의회에 들어간 20대 청년 정치인이다.
이 당선인은 순천에서 나고 자라 국립순천대학교 컴퓨터교육과를 졸업한 뒤 제21대 국회 소병철 의원실 인턴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대학생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는 대자보를 작성하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12·3 내란 규탄 활동까지 이어가는 등 '행동하는 양심'을 자처하고 있다.
이 당선인은 "정치는 삶을 바꾸는 현실적인 도구"라고 말하며 청년 일자리, 주거, 디지털 교육을 주요 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전남광주 최고령 당선인 박영배, '9선' 영암군의원으로
전남광주 지역 최고령 당선인 1948년생 무소속 박영배 영암군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9선 고지에 올랐다.
1948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난 그는 영암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재향군인회 상임부회장, 영암군 테니스협회장, 영암경찰서 대공지도위원 등 지역 단체 활동을 이어 왔다.
박 당선인은 1995년 제2대 영암군의회를 시작으로 제9대까지 군의원을 지냈으며, 의장과 부의장을 여러 차례 맡았다.
지난해에는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송전선로 사업과 관련해 군의회 명의의 성명 발표를 주도하는 등 지역 주민의 재산과 환경을 위한 의정활동에 힘써왔던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의정 활동으로 유권자의 의견을 대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