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부터 도의원까지 싹쓸이…제주 6·3지방선거 의미와 과제

7전7승 위성곤 후보, 민주당 도지사 수성…이재명 정부 협치와 민생경제 회복 열망 담겨
제주 민선 여성 첫 교육감 고의숙 후보…민주 진보 후보로 새인물·변화로 민심 붙들어
도의회 45석 중 34석 가져간 더불어민주당…협치와 견제, 두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연합뉴스

제주지역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도지사와 교육감, 국회의원, 도의원까지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진영의 압승으로 마감하면서 집권 2년차 이재명 정부와의 협치와 민생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2006년 제주도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국회의원에 이어 6·3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까지 '7전7승'의 불패 신화를 쓴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은 무엇보다 침체된 제주지역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제주도민의 바람과 맞닿아 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청년실업 속에 무엇보다 '경제 활성화'를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도민들의 요구에 위성곤 당선인 역시 '민생 경기 회복'을 당선 소감 최일선으로 짚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7월 민생 추경 3천억원 추진과 365 민생경제 비상상황실 운영 등 5대 공약과 금융지원, 물가안정 등 5대 프로젝트는 위 당선인이 취임과 동시에 신속히 풀어야 할 발등의 불이다.
 
10년째 찬반 갈등속에 제자리 걸음만 걷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역시 주민투표나 공론조사를 통한 도민 판단으로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묵은 갈등을 풀어낼 거란 기대감도 크다.
 
민주당이 다시 도지사직 수성에 성공한 건 이재명 정부와 발을 맞추는 안정적인 도정 운영에 더 힘을 실어주겠다는 유권자들의 열망의 반영이기도 하다.
 
위성곤 제주도지사 당선인. 고상현 기자

'민주 진보'를 앞세우며 제주 첫 민선 여성 교육감 타이틀을 얻게 된 고의숙 후보의 당선은 새인물과 변화에 대한 제주 유권자의 희망이 담겼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과 교육 정책을 제주에서 실현하겠다"는 고의숙 후보의 의지가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했고, 상대인 보수 진영 김광수 후보의 태양광 업체 유착 의혹 등을 파고들면서 결국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제주 최초 여성 교육의원을 강조하며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새 인물론을 내세우고, 민주 진보 교육감 후보로서의 청렴 이미지 부각은 변화를 원하는 표심을 자극, 당선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끌어냈다.
 
"기초학력과 미래역량을 함께 키우는 제주교육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고 후보의 첫 당선의 변은 제주교육에 커다란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의원 선거에선 4분의3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면서 도정 동력 강화라는 기대감과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고의숙 제주도교육감 당선인. 연합뉴스

지역구 선거에서 32석 중 27석, 비례대표 선거에서 13석 중 7석 등 34석을 가져간 민주당은 8석에 그친 국민의힘을 압도하면서 원내 제1당의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 의장단과 상임위위원장 등 원구성은 물론 의회 운영에 있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민주당이 4배가 넘는 압도적인 의석수로 힘의 우위를 과시할 경우 무너진 소통과 협치 아래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또 같은 당 소속인 도정 견제에 소홀하거나 약화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앞서 이를 무마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역할론이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진보당과 조국혁신당이 각 1석을 차지하면서 소수 정당의 명맥을 겨우 이어가게 됐고, 도의원 8명의 무투표 당선은 깜깜이 선거라는 오명과 함께 지방선거 가치를 퇴색시키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종 투표율 분석 결과 전국 최하위권 투표율은 유권자나 정치권 모두 반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56.4%'라는 전국 최하위권의 초라한 성적표는 '파란 깃발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이란 시중의 예측과 맞물리며 유권자의 투표 의욕을 저하시키는 무관심으로 이어졌다.

제주도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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