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이탈리아 극작가 다리오 포(Dario Fo)의 작품이 국내 연극 무대에 오른다.
4일 극단 천지에 따르면 다리오 포의 희곡 '안내놔? 못내놔!(Non si paga! Non si paga!)'를 원작으로 한 연극 '안내! 못내!'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1974년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다. 치솟는 물가를 견디다 못한 주부들이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챙기며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이 과정에서 민생을 외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거대 정당 정치에 대한 비판도 담는다. 이어 서민을 위한 정치가 이념이 아닌 밥상에서 출발해야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실제로 1970년대 이탈리아는 급격한 물가 상승과 극심한 좌우 이념 대립으로 사회적 혼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과 비교하며 관람하는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작품에는 죠반니 역의 진남수와 안토니아 역의 주유랑, 마르게리타 역의 맹지희, 루이지 역의 김희상, 경사·장의사·노인 역의 최재호가 합류한다.
장경욱 연출가는 4일 CBS노컷뉴스에 "이 작품은 단순히 체제 전복을 외치는 과격한 프로파간다가 아니"라며 "벼랑 끝에 몰린 서민들이 살아남기 위해 던지는 가장 인간적인 '생존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답답한 정세와 물가에 지친 관객들이 극장에서 시원하게 웃고 가슴 뻥 뚫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희상은 "법을 지키며 성실하게 살아온 평범한 시민이 왜 범법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서민들을 사지로 모는 진짜 '거대 도둑'은 누구인지 연기를 하면서도 매번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지금 꼭 필요한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치열하게 풀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공연 관련 자세한 일정은 플레이티켓과 예스24에서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