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최초의 재선 시장이 탄생했다.국민의힘 이민근 안산시장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천영미 후보를 꺾고 민선 9기 안산시장에 당선됐다.
안산은 그동안 연임 시장이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던 도시다. 이번 재선 성공으로 안산시정은 처음으로 정책 연속성을 확보하게 됐으며, 장기간 표류했던 도시개발 사업과 미래산업 육성 정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천여 표 차 진땀 승리…또 한 번 초접전
이번 안산시장 선거는 개표 마지막 순간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접전이었다.
개표 초반 사전투표 개표 과정에서는 이 시장이 상대 후보에게 약 1만 표 가까이 뒤지며 고전했지만, 본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격차를 좁혔고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최종 득표율은 50.44%로 천영미 후보(49.55%)를 0.89%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표 차이는 2631표에 불과했다.
이 시장은 초선 당시에도 접전 끝에 승리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제종길 후보를 단 181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불과 181표 차 승리에 이어 이번에도 2631표 차 승리를 거두면서 안산시장 선거는 두 차례 연속 초박빙 승부로 기록되게 됐다.
당선이 확정된 뒤 이 시장은 "이번 승리는 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중단 없는 발전을 원하셨던 시민 여러분의 승리"라며 "영광에 앞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슴에 새긴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과정에서의 갈등과 분열은 털어내고 오직 안산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하나로 뭉치는 통합 시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초지역세권 개발 등 끊겼던 개발사업 이제는 '탄력'
이번 재선의 가장 큰 의미는 안산시 최초로 정책 연속성이 확보됐다는 점이다.
안산은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연임 시장이 없었던 도시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주요 사업이 재검토되거나 방향이 수정되면서 장기 프로젝트가 표류하는 일이 반복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초지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다. 2009년 돔구장 건립 등을 포함한 복합개발사업으로 출발했지만 사업 방향 변경과 재검토가 반복되면서 장기간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사동 89블록 개발사업 역시 민선 5기부터 민선 7기까지 사업 타당성과 개발 방향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며 추진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도 "안산은 정책 방향과 시정 기조가 자주 바뀌면서 도시 성장 속도가 늦어졌다"고 진단한 바 있다.
재선에 성공하면서 이 시장은 민선 8기부터 추진해 온 안산사이언스밸리(ASV) 경제자유구역 지정, 사동 89블록 개발, 안산선 철도 지하화, 광역교통망 확충 등 굵직한 사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재선이 안산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정책 단절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교육·AI·첨단산업…미래 먹거리 확보 나선다
이 시장은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산업 구조 전환과 미래 인재 육성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 제조업 중심 도시였던 안산은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산업단지 노후화와 제조업 경쟁력 약화로 인구 감소와 성장 정체를 겪어왔다.
이에 따라 안산시는 로봇과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첨단산업 중심 도시로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사업은 안산사이언스밸리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다. 한양대 ERICA와 연구기관, 기업을 연계해 연구개발과 산업이 결합된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교육 분야 투자도 확대한다. 의과학·로봇·AI 영재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글로벌 교육환경 조성, 대안학교 설립 등을 통해 지역에서 인재를 육성하고 산업과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안산사이언스밸리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완성해 대한민국 최고의 미래산업도시를 만들겠다"며 "보여주기식 정치가 아니라 결과로 증명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작된 변화를 완성하라고 시민들께서 연임을 선택해 주신 만큼 안산의 다음 10년, 100년을 준비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