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 동·북부 지역 민심이 4년 전과 비교해 크게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제8회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이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경기 동·북부 14개 시·군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지역이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북동부 정치지형이 재편됐다.
이번 선거 결과를 제8회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경기 동·북부 15개 시·군 가운데 민주당은 1곳에서 7곳으로 늘어난 반면, 국민의힘은 14곳에서 8곳으로 감소했다.
경기 동·북부 15개 시·군은 고양·파주·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연천·구리·남양주·가평 등 북부 10개 시·군과 하남·광주·이천·여주·양평 등 동부 5개 시·군을 포함한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파주시를 제외한 14개 시·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당시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선거에서 정권교체 효과가 반영되며 국민의힘이 경기 동·북부 전역을 사실상 석권했다.
민주당, 고양·남양주·의정부·양주·광주 차지…세력 확장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고양·파주·의정부·양주·구리·남양주·광주시를 차지하며 세력을 크게 확장했다.
지역별로 보면 고양시가 가장 극적인 변화가 나타난 곳으로 평가된다. 2022년 이동환 후보가 52.14%를 얻어 민주당 이재준 후보를 꺾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민경선 후보가 60.64%를 얻어 현직 이동환 시장을 큰 격차로 제압했다. 민주당 득표율은 15%포인트 이상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16%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남양주시 역시 대표적인 민심 변화 지역이다. 2022년 국민의힘 주광덕 후보가 53.44%로 승리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최현덕 후보가 56.25%를 기록하며 정권 교체를 이끌어냈다.
의정부와 양주도 민주당이 탈환에 성공했다. 의정부에서는 민주당 김원기 후보가 50.80%를 얻어 현직 김동근 시장을 1.61%포인트 차이로 꺾었다. 양주에서는 정덕영 후보가 56.71%를 기록하며 강수현 시장을 13%포인트 이상 앞섰다.
동부권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광주시는 2022년 방세환 후보가 53.88%로 승리했던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박관열 후보가 56.18%를 얻어 승리했다. 반면 하남시는 국민의힘 이현재 시장이 51.95%를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천과 양평은 접전 끝에 민주당이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천시는 국민의힘 김경희 후보가 48.67%를 얻어 패배하며 민주당 성수석 후보에게 시장직을 내줬다. 양평군 역시 전진선 군수가 52%로 간신히 승리를 지켰다.
신도시·서울 인접은 민주당 강세…접경·농촌은 국힘 수성
국민의힘은 접경지역과 농촌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포천시 백영현 시장은 53.32%, 연천군 김덕현 군수는 55.28%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동두천시 박형덕 시장도 51.69%로 승리하며 보수세를 유지했다.
가평군은 이번 선거에서도 다자구도가 형성됐다. 국민의힘 서태원 후보가 47.67%를 얻어 민주당 김경호 후보(34.43%)를 앞섰지만, 무소속 후보들이 17% 이상을 가져가면서 승리 폭은 크지 않았다.
이번 선거 결과를 종합하면 경기 동·북부 지역은 2022년 '국민의힘 일색' 구도에서 2026년 '민주당 약진·국민의힘 수성' 구도로 변화했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고양·남양주·의정부·양주·광주 등 신도시와 인구 증가 지역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반면, 포천·연천·가평·양평 등 농촌 및 접경지역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