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만나는 기업들도 주가 떨어졌다…환율 1530원 직전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4일 17년 3개월만에 1530원을 넘어 출발한 뒤 당국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 1530원 코앞에서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환율, 17년만에 1530원 넘어 출발…13거래일 연속 1500원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으로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3.6원 오른 달러당 1530.0원에 출발해 17년 3개월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1554.0원) 이후 가장 높은 개장가를 기록했다.

환율은 장 초반 1530.8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당국이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구윤철 경제부총리)이라며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내자 1520원대에서 등락하다 1529.7원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은 13거래일째 1500원대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3월(11거래일) 기록을 넘어섰으며, 외환위기(19997년 12월 30일~1998년 3월 13일) 이후 최장이다.

외국인 19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코스피 하락 마감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지며 하락 장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4% 내린 8639.41에 장을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2일에는 장중 사상 처음 8900선을 돌파하기도 하며 9천피 달성을 목전에 두는 듯 했지만 이날은 8600선에서 횡보했다.

전장보다 2.02% 내린 8623.82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한때 8700선을 회복하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장중 8577.30까지 밀렸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다소 줄인채 마감했다.

간밤에 뉴욕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한 데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브로드컴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13% 넘게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19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무려 6조 953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조 125억원, 1조 81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50% 내린 35만 1500원, SK하이닉스는 2.63% 하락한 229만 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젠슨 황 만나는 기업들도 줄줄이 하락세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연합뉴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앞두고 급등했던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황 CEO와 회동이 예정된 기업들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6.43% 내린 32만 8천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지주사 LG는 7.21%, LG CNS는 6.85%, LG이노텍은 6.31% 각각 하락했다. 네이버는 4.63% 내린 26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는 3.98% 하락한 70만원을 기록했다. 두산은 6.15%, 두산로보틱스는 5.28% 급락했다. 엔씨와 SK텔레콤 역시 각각 14.35%, 13.02% 하락했다.

황 CEO와의 회동 기대감이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데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유가 급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코스닥은 2차전지와 바이오 종목 강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2.31% 오른 1049.73에 장을 마쳤다. 6거래일 만의 상승 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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