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결국 1540원도 뚫려…금융위기 '연속 기록'도 깼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결국 1540원을 돌파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하며 금융위기 당시 연속 기록도 넘어섰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올해 3월 31일(1530.1원)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어진 야간 거래에서는 1540원도 뚫렸다. 2009년 3월 10일(장중 1561.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상승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과 달러 강세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후반까지 치솟았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국내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세가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이달 들어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한 규모는 18조 7천억원에 달한다.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 9880억원을 순매도하며 1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주식 매도 자금을 달러로 환전하는 역송금 수요가 늘면서 원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한 것이다.

특히 환율은 지난달 15일(1500.8원) 종가 기준 1500원을 넘어선 이후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중동 전쟁 직후인 지난 3월 26일~4월 7일(9거래일)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월 24일~3월 10일(11거래일) 기록을 모두 넘어선 수치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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