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방문' 뉴질랜드 의원 제재…"놀랐다" "규탄" 양국 반발

중국 외교부 "'하나의 원칙 위반, 내부 간섭" 주장
뉴질랜드 "의원들 자율 결정…대만과 교류 필요"
대만 "우방과 합법적인 교류…中 간섭할 일 아냐"

뉴질랜드의 덩컨 웹(윗줄 왼쪽), 로라 매클루어(윗줄 오른쪽), 데이비드 윌슨(아랫줄 왼쪽), 모린 퓨(아랫줄 오른쪽) 의원. 연합뉴스

중국이 최근 대만을 방문한 뉴질랜드 의원 4명에게 자국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자 대만과 뉴질랜드가 반발하는 등 외교 갈등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중국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최근 뉴질랜드 일부 의원이 중국의 엄중한 우려와 단호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레 중국 대만 지역을 방문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했다"며 "중국은 법률에 따라 입국 금지 등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대만에 방문한 다른 국가 의원들의 중국 입국도 금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만 문제에서 레드라인을 밟으면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대답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3월에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측근인 자유민주당 소속 중의원 후루야 게이지에 대해 같은 이유로 중국 입국 금지 등 제재를 내렸다.

뉴질랜드 외교부는 주뉴질랜드 중국 대사관이 여당 중도우파 연합 소속 로라 매클루어, 데이비드 윌슨, 모린 퓨 의원과 야당 노동당 소속 덩컨 웹 의원 등에 대해 중국·홍콩·마카오 방문을 1년간 금지한다고 뉴질랜드 의회에 통보했다고 확인했다.

이들은 지난달 대만을 찾아 샤오메이친 부총통(부통령)을 만났다. 중국은 해당 의원들이 대만 방문에 대해 사과하면 입국 금지 조치를 철회하거나 완화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부 장관은 중국의 조치에 "놀랐다"면서 중국 외교부와 중국 대사관에 문제 제기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뉴질랜드 의원들은 정부와 독립적으로 해외여행 초청에 어떻게 응할지를 각자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지만, 대만과 무역·경제·문화 등 교류를 못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교류는 뉴질랜드 국민에게 유익하고 우리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 완전히 일치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계속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매클루어 의원은 현지 언론에 "우리가 무엇을 사과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며, 만약 단지 대만 여행 때문이라면 개인적으로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도 중국의 조치를 규탄한다면서 발끈했다. 대만 외교부는 "(중국과 대만은) 서로에게 종속되지 않는다"며 "국제적 우방과 상호작용하는 것은 양측의 합법적 권리이며 중국이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의회 외교는 민주 국가 간 정상적 관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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