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퇴근시간 잠실 투표소 재집결…모스탄 일행·전한길도

'투표용지 부족' 잠실7동 투표소 앞 시위대 집결
모스탄 일행 프랭크 박사 "자유 위해 싸워야"
전한길 "투표함 2개 목숨 걸고 지켜야"


4일 오후 6시 30분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 미국의 부정선거론자 더글러스 G.프랭크 박사가 시위대의 환호를 받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송선교 기자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 4일 오후 퇴근 시간대부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대표적인 미국 부정선거론자 모스 탄 교수와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까지 투표소 앞으로 모이면서 세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6시쯤 투표소 앞에 미국 더글러스 G.프랭크 박사가 도착했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모여든 시위대는 일제히 "USA"를 연호하며 프랭크 박사를 열렬히 환영했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 부정선거론자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와 함께 방한한 인물이다.

프랭크 박사는 투표소 정문 앞에서 "미국도 선거의 자유를 침해 받았었는데, 미국에서 일어났던 일이 한국에서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며 "지금 당장 자유를 위해 싸우지 않으면 자유를 영원히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미국에 돌아가서 한국 시민들이 정권에 물러서지 않고 싸우고 있는 상황을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소나기가 퍼붓는 날씨에도 일부 시위대는 우비를 착용하고 "We go together(우리는 함께 간다)"를 외치며 박수를 쳤다.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와 자유의혁신 황교안 대표도 이곳을 찾았다. 전씨는 "부정선거의 증거가 명백히 나왔는데 덮고 가게 되면 2028 총선 때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도둑맞은 참정권과 주권을 되찾기 위해 이 투표소에 보관돼 있는 투표함을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몇몇 시위자는 "(투표함을 반출하려고 하면) 젊은 사람들이 나서서 몸으로 막아줘야 한다"며 물리적 충돌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도 내뱉었다. 오후 6시 30분쯤 한 남성이 투표소 안에서 나오자 시위대가 "투표용지를 빼돌리지 말라"며 옷깃을 잡는 소동도 벌어졌다.

잠실7동 투표소 찾은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와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 연합뉴스

투표소 앞에는 전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알려진 이후부터 점차 사람들이 모여 이날 새벽에는 수백 명의 시위대들이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출근 시간대부터 사람들이 빠져나가면서 잠시 한산한 듯 했으나, 퇴근 시간부터 점차 시위대들이 늘어났다. 현재 수백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투표소 내부에는 개표소로 옮겨지지 못한 투표함 2개가 남아 있다. 선관위는 이 투표함들에 약 2천 표가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의 개표가 막히면서 서울시장을 비롯한 일부 후보의 공식 당선 확정 절차도 미뤄지는 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34분쯤 서울시선관위 김범진 사무처장이 잠시 투표소 문을 열고 "지금 개표를 마쳐야지만 오세훈 후보의 당선을 확정할 수 있다. 그래야 부정선거인지 아닌지도 판단 가능하다"며 설득을 시도했지만, 시위대는 "당장 재투표하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후 김 사무처장은 투표소에서 나와 이동하는 길에 시위대에 붙잡혀 겨우 택시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충돌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현장에 경력을 배치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선관위는 시위대 동향을 파악하며 투표함을 개표소로 안전하게 이송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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