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속초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이병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철수 후보와의 8년 만의 전현직 '리턴매치'에서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두며 앞선 패배를 설욕했다.
속초고 선후배 사이인 두 후보의 인연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이 당선인은 민선 6기 초선에 성공했고, 당시 속초시 기획감사실장이던 김 후보를 부시장으로 발탁하면서 함께 손발을 맞춘 사이다. 당시 부시장의 경우 강원도에서 파견을 오는 것이 통상적이었지만, 이 당선인은 내부 승진을 통해 부시장을 임명하면서 이례적인 인사로 평가되기도 했다.
이들이 정치적으로 맞선 것은 2018년 지방선거부터다. 당시 이 당선인은 재선에 나섰고, 김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개표 결과 이 당선인은 1만 6952표(득표율 42.64%)를 얻는데 그쳐 1만 7617표(44.32%)를 얻은 김 후보에게 불과 '665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4년 뒤 이 당선인은 민주당 경선에서 김 후보를 누르고 본선에 진출한 주대하 전 도의원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시장직을 탈환했다. 이후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가 다시 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받아 8년 만에 전·현직 '리턴매치'가 성사되면서 시작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다시 맞붙은 두 후보의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이들은 선거 기간 내내 각종 토론회와 SNS 등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였고, 후보간 고발전 양상으로까지 번지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이 당선인은 현직 임에도 도내 언론사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소 큰 차이로 열세를 보이며 어려운 싸움이 예상됐다. 하지만 선거운동 기간 조금씩 차이를 좁혀간데 이어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대역전에 성공했다.
개표 과정에서 관내 사전투표함이 열릴 때만 해도 김 후보가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본투표함이 열리면서 추격을 시작해 결국 50.80%(2만 2040표)의 득표율을 얻어 42.11%(1만 6109표)에 그친 김 후보와 5.24%(2007표)의 득표율을 기록한 무소속 염하나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민선 6기와 8기에 이어 민선 9기에도 시정을 이어가게 됐다.
이 당선인은 "이번 승리는 중단 없는 발전과 더 큰 도약을 열망하신 위대한 속초시민 모두의 승리다. 민생과 화합으로 '미래 100년 속초'를 열겠다.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실천과 성과로 증명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더 겸손하게 오직 속초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 화합의 힘으로 '미래 100년 속초'의 위대한 여정을 시작하겠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리턴매치에서 패배한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저의 부족함으로 패배했다. 당선되신 이 후보님께 축하를 드린다"며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더불어민주당 당원과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앞으로도 속초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