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운동을 해 왔고, 해외 국적 혹은 미국 유학 경험이 있어 영어에 능통하고… 각기 다른 출신 배경을 지닌 '젠지'(Gen Z, Z세대) 소녀 다섯 명은 각자의 이유로 음악과 춤에 관심을 둔 채로 자라나 '븨븨에스'(VVS)라는 한 팀으로 모였다.
지난 4월 두 번째 미니앨범 '스테이 더 나이트'($TAY THE NIGHT)를 발매하고 데뷔 이래 처음으로 음악방송 활동을 하게 된 VVS를 CBS노컷뉴스가 만났다. 인터뷰는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있는 소속사 MZMC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최상위 등급의 다이아몬드를 뜻하는 VVS처럼 "끊임없이 진화해서 이름에 걸맞은 그룹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지닌 VVS는 브리트니·레나·아일리·라나·리원까지 총 5인으로 구성돼 있다.
2003년생인 브리트니는 팀의 리더다. 어릴 적 미국 오렌지카운티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어서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한다. 보컬이자 래퍼인 레나는 브리트니와 동갑이다. 호주에서 수영 선수로 활약했던 이력이 있다.
메인 래퍼인 아일리는 2005년생으로 한국 국적이다. 라나는 일본에서 댄서로 활동한 경험이 있고 팀에서도 메인 댄서를 맡고 있다. 2009년생 막내이자 서브 보컬인 리원은 오랫동안 해 온 태권도가 특기다.
어떤 계기로 K팝을 좋아하게 되고 아이돌을 꿈꾸게 됐는지 질문했다. 리원은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오래 하다 보니까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고 태권도 선수라는 꿈을 갖고 있다가, 고학년 때쯤 친구가 댄스부에 같이 하자고 해서 같이 들어갔다. 그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다 보니 처음으로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돌아봤다.
그룹 트와이스(TWICE) 곡을 여러 번 무대에 올렸다는 리원은 중학생 때부터 아이돌을 준비해 지금의 회사 MZMC로 오게 됐다. 롤모델은 소울과 알앤비(R&B)를 주 장르로 하는 싱어송라이터 키아나 레데(Kiana Lede)를 꼽았다. 리원은 "월말 평가 때 노래를 부르게 돼서 그때부터 많이 찾아 듣고 존경하게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아일리도 어릴 때부터 무대 위에 서서 주목받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다. 아일리는 "제가 즐길 수 있는 걸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돌 가수를 꿈꾸게 되었고, 준비하면서 그 꿈이 더욱 커져갔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롤모델은 "언제나 제니 선배님"이다. "아이돌로서 뻗어나갈 수 있는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를 깨닫게 해 준 인물"이라고 생각해서다.
가족 중 이모가 과거 가수 활동을 했던 적이 있다고 밝힌 레나는 "어릴 때부터 가요를 많이 접했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음악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릴 때 동경하던 가수는 보아와 소녀시대(Girls' Generation)이다. 현재의 롤모델은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과 도자 캣(Doja Cat)이다.
춤추는 걸 어릴 적부터 워낙 좋아했다는 레나는 유학 시절 혼자 K팝을 틀고 춤을 추는 초등학생이었다. 브리트니는 "아마 친구들은 가사가 무슨 뜻인지 몰랐을 텐데도 호응해 줬다. K팝의 임팩트가 해외에서도 크구나 하고 느껴서 아이돌의 꿈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를 좋아했던 아빠의 영향으로 영어 이름을 브리트니로 짓게 됐다고도 고백했다. 브리트니는 "어릴 때 브리트니 스피어스 노래를 자주 들었다. 저도 좋아한다. 춤과 노래를 너무 매력적으로 표현해서"라고 부연했다.
일본에서 댄스 배틀러로 꾸준히 활동해 온 라나는 VVS로 데뷔하기 전부터 인스타그램으로 각종 섭외 연락을 자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춤만 추는 게 아니라 새 도전을 해 볼까 해서 한국에 왔다"라며 "그때 일본에선 트와이스 선배님이 엄청 유행이었다"라고 전했다. 롤모델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다.
지난해 4월 데뷔해 이제 1주년을 막 지난 VVS. 아직 VVS를 모르는 독자를 위해 '우리는 어떤 팀이다' 하는 간단한 소개를 부탁하자, 브리트니는 "완전 알앤비, 힙합을 하는 그룹이다. 저희 다 그런 음악을 좋아해서 들어온 아이들이기도 하다. 좋은 곡들도 많다"라고 답했다.
샤이니(SHINee) 엑소(EXO) 레드벨벳(Red Velvet) 엔시티 127(NCT 127) 엔시티 드림(NCT DREAM) 태연 강다니엘 더보이즈(THE BOYZ) 씨아이엑스(CIX) 라이즈(RIIZE) 엔시티 위시(NCT WISH) 등 수많은 K팝 아이돌 곡을 만든 MZMC의 폴 브라이언 톰슨이 VVS의 제작자다.
평소 세세한 부분까지도 꼼꼼하게 살피고 확인한다는 폴 브라이언 톰슨 '대표'는 이번 활동을 앞두고 VVS에게 어떤 조언을 했을까. 리원은 "항상 대표님께서 저희에게 하시는 말씀이 '자신을 믿고 가장 너희다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무대 자체를 즐기고 세상 밖에 너희를 증명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대형 기획사가 아니다 보니까 거대한 자본으로 시작하진 못했지만 저희만의 색깔을 잃지 않고 진정성을 가지고 가면 저희 가치를 알아주신다고 믿고 있다. 저희 믿음직한 대표님 덕분에 이번 활동도 잘할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VVS로서의 목표를 질문하자, 아일리는 "저희 팀 VVS가 이름처럼 정말 빛나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주 높은 등급의 다이아몬드라는 의미처럼, 언제 어디서나 저희 VVS를 위해 빛날 수 있는 사람들이 되고 싶다"라고 바랐다. 또한 "독립적인 아이돌 그룹이라는 것은 모든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고,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나아가며 더 큰 성공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리원은 "브라질 쪽에서 저희를 되게 좋아해 주신다. 진짜 기회가 된다면 브라질에 가서 팬분들을 만나고 싶다"라며 "이번 앨범 수록곡 중 '바모스'(VAMO$)라는 곡에 스페인어도 나온다"라고 귀띔했다.
브리트니는 "큰 월드 투어가 아니어도, 해외에 있는 팬분들을 만나고 싶다. 제가 유학했던 곳이라서 오렌지카운티에서도 무대를 해 보고 싶다"라고, 레나는 "작은 공연이어도 되니까 많은 무대에 서고 싶다"라고 입을 모았다.
"뭔가 저는 저희가 아직 못 보여준 재능들이 아직 좀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라나는 "저는 이번 컴백 때부터 코레오(안무)를 만들기 시작했다. '카운트 잇 업'(COUNT IT UP)과 '븨븨에스'(V.V.$) 안무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레나도 "대표님의 리드로 저도 오랜만에 다시 음악 작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앞으로도 VVS 활동에 참여할 부분이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