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간판 타자' 김도영이 매서운 홈런포를 가동하며 홈런왕 레이스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도영은 지난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4회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시즌 16호 홈런을 작성했다. 현재 홈런 부문 2위인 LG 트윈스의 오스틴 딘(15개)이 1개 차로 턱밑까지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김도영의 거침없는 홈런 페이스는 식을 줄 모른다.
팀이 필요로 하는 결정적인 찬스에서 김도영의 진가는 더욱 빛난다. 올 시즌 득점권 홈런 6개를 쏘아 올리며 오스틴(7개)과 함께 리그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득점권 장타율 역시 0.755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 중이다. 상대 투수들로서는 주자가 모인 상황에서 김도영을 만나면 안타가 아닌 '한 방' 자체를 의식해야 해 볼배합에 극심한 머리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다.
특히 김도영은 우타자임에도 불구하고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터뜨린 16개의 홈런 중 무려 13개를 우투수에게 빼앗아내며 역발상 장타력을 과시했다. 경쟁자인 오스틴 역시 우투수를 상대로 12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타구의 질과 파워에서도 리그 최고 수준을 증명했다. 올 시즌 김도영의 홈런 평균 비거리는 122.5m에 달하며, 고척스카이돔에서는 135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괴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스틴이 평균 비거리 130m, 시즌 최장 140m(5월 31일 잠실 KIA전)로 다소 앞서 있지만, 김도영은 특유의 빠른 배트 스피드로 이를 상쇄하고 있다.
이제 김도영의 시선은 대기록으로 향한다. 현재 SSG 랜더스를 상대로 홈런 1개만 더 추가하면 '전 구단 상대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사정권에 넣게 된다. 추격자 오스틴은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홈런을 보태야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달성할 수 있어, 김도영이 이 부문에서도 한발 앞서 있는 모양새다.
김도영과 오스틴이 이끄는 뜨거운 홈런 레이스 외에도 외국인 해결사들의 장타 경쟁이 리그를 더욱 달구고 있다. KT 위즈의 샘 힐리어드는 시즌 13개 홈런 중 절반에 가까운 6개를 득점권에서 집중시키며 팀의 해결사로 자리를 잡았다.
KIA의 단기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의 가세는 선두 김도영에게 든든한 우군이다. 지난 4일 롯데전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린 아데를린은 단 25경기 만에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 중 4개가 득점권에서 나왔으며, 득점권 장타율은 무려 0.909에 육박해 김도영과 함께 KIA의 막강 화력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5월까지 주춤했던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도 이달 들어 벌써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본격적인 홈런 레이스 가세를 알렸다. 강력한 추격자들과 외국인 타자들의 공세 속에서도 KIA의 해결사 김도영의 홈런왕을 향한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