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1550원 턱밑까지…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5일 장중 154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환율은 14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10시 28분 기준 1549.25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 장중 고점(1,561.0원)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 주간거래 종가보다 0.7원 내린 1529.0원에 출발했지만 곧 상승세로 돌아선 뒤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전날 야간거래에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40.30까지 오른 데 이어 이날 주간거래에서도 1540원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상승은 중동 정세 불안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세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가 약해진 데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무력 충돌도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하나증권 전규연 이태석 연구원은 "유가가 급등할 때마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5월 중 원화는 미 달러 대비 1.8% 절하되며 주요 통화 중 약세 폭이 가장 컸으며, 6월 1~4일에도 1.4% 추가 절하됐다"며 "전쟁 발발 이후 주요 통화 중 원화의 절하 폭(5.8%)이 가장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가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4천억 원 넘게 팔아치우며 20거래일째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규모는 120조 원에 육박한다.

이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점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민생 물가가 어려운 점에는 각별히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하며 전날에 이어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증시도 급락하고 있다. 코스피는 6.5% 넘게 떨어지며 8천 선까지 밀려났고, 코스닥도 장중 4% 넘게 급락하며 한때 992.80까지 후퇴했다. 코스닥이 장중 1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3월 4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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