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초기업노조, 과반 노조 지위 상실…비반도체 조합원 대거 이탈

조합원 숫자 6만 명 밑돌면서 과반 노조 지위 잃어
반도체 부문 중심 성과급 합의에 조합원 반발 여파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와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오른쪽).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합의 과정에서 사측과의 교섭을 주도한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반도체 사업(DS) 부문 중심의 추가 성과급 지급 합의에 반발한 비반도체 사업(DX) 부문 조합원들의 대규모 이탈에 따른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전날 오전 기준 5만 8470명이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는 사업보고서(작년 말) 기준 12만 8881명으로,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수는 그 절반인 6만 4440명을 밑돌며 과반 노조 지위를 잃게 됐다. 한 때 조합원이 7만 6천여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숫자가 크게 줄었다.
 
조합원 이탈의 직접적 원인은 성과급 관련 노사 합의 내용이다. 가까스로 타결된 해당 합의로 DS부문에는 특별경영성과급이 추가된 반면, DX부문에는 기존 성과급 제도만 유지돼 올해 DS부문 흑자 사업부의 직원이 DX부문 직원보다 최대 100배가량 많은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DX부문 반발이 커지자 초기업노조의 최승호 위원장은 DS와 DX를 나눠 각각의 요구를 집중 수렴하는 교섭 체계 개편을 통해 노조를 쇄신하겠다고 밝혔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하면서 "조합원들의 실망과 제 잘못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겠다"며 오는 17일 '위원장 재신임 총회'도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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