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여고 등 서울 지역 내 11개 단성(單性) 학교가 2027~2028학년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단성 학교 운영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027~2028학년도 남녀공학 전환 세부 추진계획'에 따라 서울 지역 단성 학교를 대상으로 접수를 벌인 결과 중학교 5곳, 고등학교 6곳(일반고 4곳·특성화고 2곳) 등 총 11개 학교가 전환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2024학년도 3곳, 2025학년도 7곳, 2026학년도 3곳에 비해 크게 늘었다. 2027학년도 전환을 희망한 학교가 9곳이었다. 중학교는 정원여중, 성심여중, 한양중, 신정여중 등 4곳이며, 일반고는 휘경여고, 송곡고, 무학여고 등 3곳이다. 특성화고는 한양과학기술고와 서울신정고 등 2곳이다.
2028학년도 전환을 희망한 학교는 휘경여중과 성심여고 등 2곳인데, 올해 전환이 결정되면 1년 이상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다.
11개 학교를 설립 유형별로 살펴보면 공립 고등학교 1곳(무학여고)과 사립 중·고등학교 10곳이다. 특히 휘경학원, 성심학원, 한양학원, 인권학원 등은 동일 법인 내 중·고교가 함께 신청했다.
신청 학교들은 저출생에 따른 학생 수 감소와 단성 학교 운영 위기 극복을 전환 신청 배경으로 제시했다. 또한 선택과목 개설 및 내신 등급 안정성 확보 등 교육과정 정상화 필요성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도심 공동화와 여학생 감소 현상이 나타나는 성동구의 무학여고와 용산구의 성심여중·여고는 남녀공학 전환을 통해 인근 남학생의 통학 불편을 해소하고 적정 규모의 학생 수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교육청은 학생 배치 계획과 전환 적정성, 학교 구성원 의견 등을 종합 검토한 뒤 오는 7월에 전환 학교를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3월 기준 서울 지역 중학교 390곳 가운데 단성 학교는 86곳(22.1%, 남 46곳·여 40곳), 남녀공학은 304곳(77.9%)이다. 고등학교는 전체 319곳 중 단성 학교가 145곳(45.5%, 남 71곳·여 74곳), 남녀공학이 174곳(54.5%)으로 집계됐다.
정근식 교육감은 "학생 배치 여건과 전환 타당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대상 학교를 선정하고 체계적인 예산 지원을 병행해 남녀공학 전환 학교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