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교육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학업성취도 중심의 학력신장 정책에서 사각지대의 아이들까지 문해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기초학력 중심 교육으로 무게추가 옮겨진다.
천호성 전북교육감 당선인은 4년간 전북 교육을 이끌며 모든 아이들을 위한 공부,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강도 높은 대책 등을 추진할 전망이다.
"점수보다 학습 근육"…기초학력 정책 전면에
천 당선인이 제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강조한 공약은 '기초학력 완전 보장제'다.천 당선인은 지난 1월 '교육은 다시 현장으로 : 생존과 미래를 위한 10가지 약속'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천 당선인은 "학교 교육은 상위권의 학생들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모든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공부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학업성취도 향상과 평가 체계 강화를 강조했던 전임 체제와 달리, 천 당선인은 비상위권 학생들은 물론 경계선 지능 등 사각지대의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강화를 강조했다.
시험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학생 개개인의 문해력과 사고력, 표현력 등을 키우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천 당선인은 "'최소한의 성취기준' 책임 교육 실시를 통해 기초 학습 부진이 누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학습 부진이 생겼을 때 즉각적으로 개입해 부진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좋은 정책은 수용…독서 300권 프로젝트 현실화 주목
천 당선인은 당선인터뷰와 기자 회견 등에서 "전임 교육감의 정책일지라도 좋은 정책은 수용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대표 사례는 '독서 300권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앞서 전임 교육감은 아침 독서와 학교도서관 활성화, 학력신장 정책과 연계한 독서 역량 강화를 추진했다.
그는 초·중·고 12년 동안 학생들이 약 300권의 책을 읽고, 이를 바탕으로 토론·글쓰기·발표 활동까지 연계하는 독서교육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독서 300권 프로젝트'는 천호성표 기초학력 정책의 상징 사업이지만, 교육계는 단순 권수 채우기 방식이 아닌 독서 후 토론, 독후감, 프로젝트 수업 등과 어떻게 연계하느냐가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초·중·고교 시기 단계별 독서 활동을 체계화해 학생들의 문해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힌 만큼 단순 독서량 경쟁이 아닌 토론과 글쓰기까지 연계하는 방식으로 해당 프로젝트가 확장될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농촌유학·외국인 유학생 확대와 '청렴' 강조
학령인구 감소 문제에 대한 대응은 천 당선인에게 주어진 큰 과제다.올해 도내 신입생(입학생)이 단 한 명도 없는 학교는 총 28개교(초등학교 23개교, 중학교 4개교, 고등학교 1개교)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학교의 신입생 부재가 이어지고 있다.
천 당선인은 농촌유학 활성화와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도시 학생들의 농촌 전입을 유도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역 소멸 문제와 연계한 교육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전북 지역에 333명인 농촌유학생을 3000명까지 늘리는 것이 그의 목표다.
자신의 저서를 통해 시흥행복교육지원센터 사례를 언급하며 "일반행정과 교육행정의 벽을 허문 새로운 대안이다"라고 평가했다. 마을 주민이 교육 활동에 참여하는 즉 학교 밖 자원을 교육과 연결한다는 구상으로 진안과 장수 등 인구감소지역이 많은 전북에서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렴도 개선 역시 그에게 주어진 숙제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종합 2등급을 달성했지만, 2019년부터 2023년까지 3등급과 4등급을 번갈아가며 기록할 만큼 조직 내외부의 신뢰가 무너져 있었다.
청렴과 관련해 그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겠다"며 "인사·예산·계약 분야의 부패와 비리를 원천 차단하는 강력한 청렴 시스템을 구축하고 어떠한 특권과 반칙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